군 당국은 이들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을 포착한 뒤 즉각 KA-1 경공격기 등 공군 전력과 육군 공격 헬기 등을 출격시켰다. 경고 방송과 경고 사격도 수차례 했다. 강화 교동도 일대를 비행한 무인기에 대해선 격추 목적으로 사격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공격 헬기는 서해 해상 쪽으로 100여 발의 기관포 사격을 했지만, 조준 사격이 아니어서 명중률이 떨어졌다. 이승오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은 “우리 국민들의 피해를 발생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응했다”고 전했다.
우리 군은 MDL 근접 지역과 이북 지역으로 유·무인 정찰기를 투입, 북한군 주요 시설을 정찰하는 등 북한군 도발에 상응하는 조치도 했다. 우리 정찰자산은 북한의 영공 침입 거리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침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무인기가 장시간 우리 상공을 휘젓고 다닌 데다 격추까지 실패하면서 군의 대비 태세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민간 거주지 상공에서 우리 군이 적극적인 작전을 펴지 못한 것을 감안해도 이번 대응 작전은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 군의 이번 북한 무인기 대응이 성공적이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군 관계자는 “답변이 제한된다”며 즉답을 피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위원은 “정찰기가 북한으로 넘어갈 때 요격 시도를 활발하게 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은 이번 작전 전반에 대한 조치 경과를 확인하기 위해 27일 현장 작전부대들을 방문할 계획이다. 군 소식통은 “북한 무인기는 소형인 데다 통상 하늘색이어서 전투기 조종사가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워 격추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