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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에세이] 지구 온도가 1.5도 높아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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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지구의 평균 온도가 지난 100년 동안 0.6~0.7도 정도 상승했다고 한다. 1도도 안 되는 온도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긴 시간 동안 지구 전역에서 측정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수치다.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주범은 이산화탄소, 메테인, 아산화질소 등 온실가스다. 온실가스가 태양으로부터 받은 복사에너지를 대기 중에 머물게 해 지구 표면의 온도를 높이는 것을 온실효과라고 한다.

사실 온실효과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온실의 유리처럼 작용해 지구의 온도를 평균 15도로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온실가스 농도가 급격히 짙어지면서 지구의 평균 기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것이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지구온난화다.

200여 개 국가가 2015년 파리에서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을 2도 아래로 유지하되 1.5도를 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기후협약을 맺었다. 우리 체온도 정상에서 1.5도를 넘으면 고열로 치료받아야 한다. 지구도 마찬가지다. 현재 지구의 평균 온도는 1750년대 산업혁명 시기와 비교해 1도 이상 올라가 있는 상태다. 이미 상승한 약 1도의 영향으로 기상 이변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생물다양성 붕괴, 물 공급과 식량 생산의 불안정, 빈곤층의 취약성이 전 지구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계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 전문가들은 감염병 유행의 원인 중 하나로 지구온난화를 꼽는다. 온난화로 인해 자연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인간과 동물의 접촉이 늘어나고, 모기나 박쥐 등 숙주의 개체 수가 증가하며, 빙하 등이 녹으면서 휴면 중이던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다시 나타나 감염병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 문제가 지역적 위기만이 아니라 우리 삶과 생명에 직결된 인류 전체의 문제라는 것이 입증된 것이다.

2018년 10월에 발간된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는 2100년까지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폭을 1.5도 이하로 억제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전 세계가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강조한다. 그러려면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지금의 절반 이하로 낮춰야 한다. 이제 사회 모든 부문에서 신속하고 광범위하면서 전례 없는 변화가 필요하다. 이대로라면 우리는 가까운 미래에 코로나 사태보다 더 참담한 결과를 볼지도 모른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가 일시적으로 멈추자 온실가스 배출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우리는 삶의 방식을 바꾸지 못했던 것이 아니라 바꾸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지난 4월 축구경기장 5만8000개 넓이의 아마존 열대우림이 다시 사라졌고, 오염물질 배출도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이제 우리는 더 걷고, 찬물로 씻고, 전등 스위치를 무릎 높이에라도 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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