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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지서 '유유자적 그림 삼매경' 英총리에 코로나 유족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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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지서 '유유자적 그림 삼매경' 英총리에 코로나 유족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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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지서 '유유자적 그림 삼매경' 英총리에 코로나 유족 '분통'
유족단체 "희생자 애도한다면 전면적인 코로나 조사 계획표 그렸어야"
英 코로나 사망자 13만 8천여명으로 세계 8위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휴가지에서 여유롭게 그림을 그리는 사진이 공개되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CNN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일간지 미러 등이 이날 공개한 사진에는 존슨 총리가 가족들과 휴가를 보내고 있는 곳으로 알려진 스페인 남부 마르베야 지역의 한 빌라 마당에서 이젤을 놓고 한가롭게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담겼다.
이 사진은 영국 의회가 영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보고서를 내놓은 지 하루 만에 공개됐다.
보고서는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감염을 막기보다는 코로나를 관리하고 집단 면역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대응한 치명적인 오판 때문에 사망자 수가 늘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코로나19 유족 단체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존슨 총리가 고급 빌라에서 그림 그리는 모습을 보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우리들을 매우 화나게 한다"며 "만약 총리가 애도의 뜻을 표하려 했다면 그림을 그리기보단 전면적인 코로나 조사에 대한 계획표를 그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단체는 이번 보고서에 대해서도 "지난 2년 동안 겪었던 일에 대한 '겉핥기'에 불과하다"며 "정부는 공개적인 전면 조사에 즉시 착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올리버 다우든 보수당 의장은 이 단체에 사과하며 "존슨 총리도 미안해한다"고 말했다고 영국 스카이 뉴스는 전했다.
그는 "정부가 뭔가 다르게 했다면 달랐을 것이지만 (코로나19는) 전례 없는 위기였고 따라야 할 규칙도 없었다"며 "정부는 의회 보고서를 완벽히 분석해 충분한 답변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영국 하원 과학기술위원회와 보건·사회복지위원회는 증인 50여 명의 증언을 모아 영국 정부의 팬데믹 대응 과정의 공과를 살핀 151쪽짜리의 초당적인 보고서 '코로나바이러스: 지금까지의 교훈'을 발간했다.
보고서는 영국식 예외주의와 느리고, 점진주의적인 접근법으로 인해 영국이 다른 나라들보다 현저히 더 큰 대가를 치렀다고 지적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영국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13만8천명이 넘는다. 이는 미국, 브라질, 인도, 멕시코, 러시아, 페루,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8번째로 많은 것이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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