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이마트24가 자사의 완전 무인 편의점 매장에 네이버페이를 도입했다. ‘네이버 출입증’만 있으면 입장부터 자동 결제까지 한 번에 완료된다. ‘한국판 아마존고’를 표방한 완전 무인 매장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하려는 편의점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마트24는 27일 서울 삼성동 ‘이마트24 스마트코엑스점’에서 네이버 출입증만으로 간편 입장 및 자동 결제가 가능해지도록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네이버 출입증은 간편결제 네이버페이와 연계되는 서비스다. 최초 1회 결제수단만 등록해 놓으면, 네이버 출입증에서 제공하는 QR코드만으로 편의점 입장 및 나올 때 자동 결제가 완료된다.
스마트코엑스점은 이마트24가 지난 2021년 9월 문을 연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의 완전 무인 매장이다. 미국의 아마존고처럼 상품을 들고 나오기만 해도 인공지능(AI) 센서와 카메라 등을 통해 들고나온 물건이 자동 결제되는 방식이다. 초창기엔 입장시 별도의 QR코드를 발급받거나 신세계그룹의 간편결제 SSG페이 등으로만 가능했지만, 이번에 편의점 업계 최초로 범용성 간편결제로도 입장 및 결제가 완료되도록 했다.
이 매장을 통한 소비자 경험 실험도 확대되고 있다. 이마트24는 2021년 11월 고객 쓰러짐 등 이상 상황을 감지할 수 있도록 했다. 성인 인증이 가능한 스마트 담배 자판기와 원격 매장 관리 시스템도 구축했다. 지난달엔 ‘원스톱 게이트’ 기술을 적용해 매장 입장 과정을 획기적으로 간소화했다. ‘스파로스’ AI 수요예측 시스템을 통한 자동발주와 상품 자동 학습 기술 등 진보된 기술들을 접목한 시험도 진행 중이다.
편의점 업계의 완전 무인 매장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GS25는 지난 5일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 자사 최초의 완전 무인점포 ‘DX랩 가산스마트점’을 열었다. 높은 초기 투자 비용에도 불구하고 인건비가 급격히 오르며 가까운 시일 내에 초기 투자 비용이 인건비 부담보다 낮아질 것이란 판단하에 경쟁적으로 완전 무인 시험에 나선 것이다.
홍흥표 이마트24 디지털서비스팀 팀장은 “이마트24는 완전스마트매장을 오픈한 이후, 실제 고객들의 매장 이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 편의, 매장 운영 및 관리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지속 진화 중”이라며 “이번 네이버 출입증과 네이버페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편의성을 제공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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