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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철강 소재 기술로 친환경성까지 확보…'超프리미엄 철강'으로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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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극복 나선 기업들


[ 고재연 기자 ] “올 한 해 경제 상황은 선진국과 신흥국의 동반 경기 하락이 전망되고,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이런 불확실성을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포스코는 프리미엄 철강제품은 물론 철강 소재의 친환경성까지 확보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철강산업을 선도하는 포스코는 철강제품의 생산과 사용, 폐기 그리고 재활용까지 제품 전생에 걸친 친환경 라이프 사이클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포스코의 프리미엄 제품인 기가스틸을 이용하면 자동차 무게를 줄여 연비 개선과 함께 온실가스 배출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 하이퍼NO 전기강판을 적용한 전기모터를 사용해 에너지 효율도 높일 수 있다.

포스코가 개발한 기가스틸은 ㎟당 100㎏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차세대 강판이다. 양쪽 끝에서 강판을 잡아당겨서 찢어지기까지의 인장강도가 1㎬(기가파스칼) 이상이어서 기가스틸이라고 이름지었다. 가로 10㎝, 세로 15㎝ 손바닥 크기의 기가스틸에 약 1t의 준중형차 1500대를 올려놔도 견딜 수 있는 강도다. 기가스틸을 자동차 소재로 쓰면 알루미늄 등 대체소재에 비해 안전성 측면에서 우수하고, 가공성도 높아 복잡한 형상의 제품도 제조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1㎏의 소재를 생산할 때 탄소 배출량은 철이 2.0~2.5㎏인 데 비해 알루미늄은 11.0~12.6㎏에 달한다. 자동차의 수명주기를 감안한 누적 온실가스 배출도 10%가량 적다.

자동차 경량화는 연비 향상과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한 대표적 기술이다. 자동차 중량을 10% 줄이면 5~8%의 연비 개선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고장력 자동차 강판은 얇은 두께로 두꺼운 일반 강판과 같은 강도를 낼 수 있어 차량 무게를 줄일 수 있다. 교통안전연구원에 따르면 고장력 강판으로 제조한 승용차를 1년에 1만9000㎞씩 10년간 운행하면 일반 차량 대비 약 1.8t에 달하는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포스코의 고효율 전기강판 하이퍼NO는 주로 고효율 모터에 적용된다. 전기차 연비를 향상시킬 뿐 아니라 자동차 성능을 높여줄 수 있는 소재다. 냉장고 청소기 등 고효율을 요구하는 가전제품과 풍력발전기, 산업용 발전기 등에도 들어간다.

포스코는 최근 접착제와 비슷한 기능의 코팅을 전기강판 표면에 바르는 셀프본딩 기술을 개발했다. 셀프본딩 기술을 적용하면 용접 등의 물리적 방식과 달리 전기강판의 전자기적 특성을 떨어뜨리지 않아 모터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기존의 용접 대비 제품 손실도 10% 이상 줄어든다고 포스코는 소개했다.

포스코가 강건재 시장을 잡기 위해 개발한 포스맥은 내식성이 우수한 아연, 마그네슘, 알루미늄 등의 합금을 도금한 제품이다. 동일한 도금의 일반 아연도금강판 대비 다섯 배 이상의 내식성을 보유한 제품이다. 해양 시설물, 조선용 소재, 해안 인접 지역 등에 설치되는 건축물 및 도로 시설물에 쓰인다. 수영장, 온천, 냉각탑, 세탁기 등의 고온다습한 환경과 건축 외장재, 에어컨 실외기, 자전거 보관대, 각종 펜스 등 옥외 노출로 비바람을 맞는 곳 등 다양한 환경에서 안정된 성능을 발휘한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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