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영국, 아일랜드, 일본, 싱가포르 등도 홍콩에 여행주의보 발령
미국 국무부가 7일(현지시간) 홍콩을 여행하는 미국민에 대한 안전 경보 수위를 2단계로 높였다.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해 홍콩 각지에서 벌어진 총파업과 대규모 시위에 대해 중국 당국이 강력한 경고를 내놓은 지 이틀 만에 나온 조치다.
미 국무부는 "지난 6월부터 홍콩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정치적 시위 대다수는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일부는 적대적으로 변하거나 물리적 충돌로 이어졌다"며 홍콩 여행 권고 수위를 '2단계'(level 2)로 격상했다.
2단계는 '여행 경계'를 의미한다. 1단계 '일반적 주의'보다는 높고, 3단계 '여행 재고'나 4단계 '여행 금지'보다는 낮다.
국무부는 "시위가 경찰의 허가를 받지 않은 지역으로 번지면서 돌발 시위들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시위 발생 지역을 피하고, 외부 활동을 자제하며, 예상치 못한 대규모 집회나 시위 인근에서는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앞서 호주와 영국, 아일랜드, 일본,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도 홍콩에 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홍콩 경찰에 따르면 지난 6월 9일부터 두 달 넘게 이어진 송환법 반대 시위로 인해 체포된 사람은 589명에 달한다.
중국 정부는 언론 매체와 공식 발언을 통해 시위대가 미국과 대만의 영향을 받은 범죄자와 '폭력 분자'라며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홍콩 업무를 총괄하는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판공실의 장샤오밍(張曉明) 주임은 지난 1997년 영국의 주권 반환 이후 "가장 심각한 국면에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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