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05일(15:5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렌털업체 웅진코웨이 인수전이 4파전으로 압축됐다. 국내 대기업 SK네트웍스를 비롯해서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과 국내 PEF 린드먼아시아 컨소시엄, 글로벌 사모펀드(PEF) 칼라일, 베인캐피털 등이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됐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과 매각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일 SK네트웍스, 하이얼-린드먼아시아, 칼라일, 베인캐피털 등 4곳을 쇼트리스트로 선정했다. 약 한 달 가량 예비실사를 진행한 뒤 9월 본입찰을 실시한다.
웅진그룹과 매각주관사는 지난달 31일 웅진코웨이 매각을 위해 예비입찰을 실시했다. 7개 안팎의 업체들이 관심을 보였으나, 가격이나 거래종결 가능성 등을 검토하고, 4곳의 업체로 인수후보를 추렸다.
하이얼은 2017년 CJ그룹과 컨소시엄을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참여한데 이어 이번에는 국내 PEF와 손을 잡고 거래에 뛰어들었다. 하이얼이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경우 린드먼아시아가 자금 일부를 지원할 계획이기 때문에 재무부담을 줄일 수 있다.
린드먼아시아는 2006년 설립된 업체로 지난해 3월에는 코스닥에 상장하는데 성공했다. 주로 국내외 중국의 벤처기업에 투자하며 명성을 얻었다. 2016년에는 국민연금, 산업은행, 교직원공제회 등으로부터 자금을 받아 3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베인캐피털은 2017년 카버코리아를 글로벌업체인 유니레버에 매각해 대박을 낸 경험이 있다. 지난해에는 보톡스업체인 휴젤의 경영권을 인수하기도 했다. 웅진코웨이를 인수하게 되면 휴젤에 이어 두 개의 국내 상장사를 보유하게 된다.
SK네트웍스는 국내 한 PEF와 컨소시엄을 검토했지만 결국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코웨이 인수에 성공할 경우 독보적인 1위 렌털업체가 된다. 칼라일은 지난해 보안업체 ADT캡스를 SK텔레콤-맥쿼리 컨소시엄에 매각한 뒤 약진통상 정도만을 보유하고 있다. 조 단위 규모의 웅진코웨이를 인수해 국내 영향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웅진그룹은 올해 3월 국내 PEF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 22.17%를 1조6832억원에 인수했다. 장내에서 매집한 2.91%를 합쳐 총 25.08%를 확보했으나, 그룹 재무상황 악화로 인해 인수 3개월만에 다시 매물로 내놓았다.
인수 후 급하게 재매각이 결정되는 등 대외 환경은 어지러웠지만 회사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에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 755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4% 불어났다. 영업이익도 1382억원으로 6.9% 증가했다.
예비입찰에 국내외 대기업과 다수의 PEF가 참여했다는 소식에 웅진코웨이 주식은 상승했다. 예비입찰 전날인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으로 주당 8만2000원이던 주가는 이달 1일 8만9100원까지 올랐다.
이동훈/정영효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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