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 출시후 1년3개월만
[ 정지은 기자 ] 우리카드의 ‘카드의정석’ 시리즈가 지난해 4월 출시 후 1년3개월여 만에 400만 장 넘게 발급됐다. 2013년 우리카드 출범 이래 단일 상품 중 최대 기록이다. 지난해 카드업계에 나온 신상품을 통틀어서도 가장 많이 발급됐다.
31일 우리카드에 따르면 카드의정석 시리즈 발급량은 이날 400만 장을 돌파했다. 기존에 가장 많이 팔린 ‘가나다’ 시리즈(330만 장)를 넘어 최대 ‘히트상품’에 올랐다. 가나다 시리즈는 300만 장 발급까지 2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카드의정석이 두 배가량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이 카드는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이 상품 기획, 디자인, 마케팅 전략 등을 모두 지휘해 ‘정원재 카드’로도 불린다.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챙긴 만큼 ‘혜택이 확실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꾸준히 발급량이 늘고 있다. 정 사장은 “고객의 수요와 소비 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상품을 구상하고 디자인을 차별화했다”며 “고객이 ‘갖고 싶은 카드’를 만드는 데 집중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카드의정석 시리즈는 신용카드 11종, 체크카드 7종이다. 혜택은 종류별로 특화했다. 결제금액의 0.8%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카드의정석 포인트’, 결제금액의 0.7%가 할인되는 ‘카드의정석 디스카운트(할인)’, 음식점에서 결제금액의 5%를 캐시백해주는 ‘카드의정석 쏘삼(SSO3)’ 등이 대표적이다. 고객 이용 빈도가 높은 업종엔 추가 혜택을 더 주는 기능도 넣었다.
화가 김현정 씨의 그림을 활용한 디자인이 고객의 이목을 끌었다는 평가도 있다. 정 사장이 서울 종로구 본사 집무실에서 광화문 주변의 한복 입은 사람들을 보고 떠올린 아이디어라고 한다. 카드 오른쪽 상단에 ‘ㄱ’자 홈을 내 잡기 편하게 한 것도 디자인 차별화 요소다. 지난해 10월엔 디자인 특허도 취득했다.
우리카드의 이용회원 수가 늘어난 데도 카드의정석 시리즈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지난 7월 말 기준 이용회원 수는 712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만 명 증가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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