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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근무제와 스마트워크 문화 정착시킨 LG생활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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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시간에 출근해 오후 4시부터 퇴근하는 유연근무제
시간관리·이메일 보고·회의 자료 등 스마트워크 문화 도입
'1등 품격 회사 만들기' 캠페인…여성존중 문화 정착 앞장



[ 민지혜 기자 ]
LG생활건강은 직원들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 시스템이 잘 정착된 대표적 회사다. 일찌감치 ‘유연근무제(플렉서블 타임)’를 시행해 직원들이 원하는 시간에 출퇴근할 수 있게 했다. 2005년 도입한 유연근무제에 따라 직원들은 오전 8시~오후 5시, 오전 9시~오후 6시 등 두 가지 시간대로 나눠 일하고 있다. 이후 직원들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2011년부터는 다섯 가지로 출퇴근 시간대를 조정했다. 오전 7시부터 30분 단위로 9시까지 총 5개 시간대로 나눴다. 이렇게 자율 선택하도록 하자 직원 만족도가 올라가고 업무 효율성도 높아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생활건강이 유연근무제를 잘 정착시킨 것은 스마트워크 문화와도 연결돼 있다. 시간 관리, 이메일 보고 문화 등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스마트워크 제도를 함께 시행했다. 이 회사는 효율적인 시간관리를 위해 외부 회의를 가야 할 때 출근 또는 퇴근시간과 연계되도록 일정을 잡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다. 또 이메일로 업무요청이 필요한 직원의 경우 수신자에게 ‘정보공유’ 목적인지 ‘업무요청’ 목적인지 명확하게 하고 수신자는 가급적 즉시 답변을 주도록 했다.

업무보고 때도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거나 토론을 통해 의사결정이 필요한 중요 내용일 때만 대면보고를 한다. 가능한 한 전화, 이메일, 메신저, 문자 등을 통해 적시에 상사에게 알리는 효율적인 보고 문화를 전사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회의 자료도 마찬가지다. 핵심사항만 가급적 한 장에 요약하고 회의 전 이메일, 메신저로 공유해 참석자의 사전 이해를 높이고 있다.

이와 같은 스마트워크 시행은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19년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54분기 연속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56분기 연속 증가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5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LG생활건강이 지속적으로 내실있는 성장을 할 수 있던 이유는 차석용 부회장 부임(2005년) 이후 ‘주어진 시간에 성과를 내는 것, 주어진 시간에 더 많은 성과를 내는 것이 능력있는 사람’이라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은 또 회사의 위상이 올라갈수록 직원들에게도 더 높은 수준의 행동이 요구된다는 취지로 ‘1등 품격 회사 만들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상호존중과 배려의 문화’ ‘다양성 존중’ ‘상호신뢰와 양방향 소통’ ‘스마트워크’ 등을 주제로 했다.

이 회사는 여성존중 문화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화장품, 생활용품 등을 다루는 업종 특성상 주요 소비자가 대부분 여성이고 제품 개발, 마케팅 업무 등에 여성의 감각과 창조성이 특히 많이 필요한 회사다.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유연근무제, 전사 동시휴가제, 반반차제도 등의 제도를 도입해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배려했다. 매년 여성인력 채용에 적극 나서고, 직원을 해외 경영학석사(MBA) 과정에 보내주는 ‘글로벌MBA’ 프로그램에 여성 직원을 더 많이 선발하는 등 인재 투자에 남녀 구분을 두지 않겠다는 회사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성별을 떠나 각자의 능력을 존중하고 오로지 실력으로만 평가한다는 의미다.

LG생활건강이 직원 대상 설문조사를 했는데 여성이 일하기 좋은 회사라고 생각하는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 정시출퇴근 및 유연한 휴가 사용으로 인한 일과 삶의 균형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22.2%로 가장 많이 나왔다. 여성의 아이디어가 업무에 도움(21%), 건전한 회식 문화(19.6%)가 뒤를 이었다. 산전 후 휴가 등 배려하는 분위기(9.4%), 여성 직원 비율이 높음(9.2%), 의사소통의 유연함(7.7%) 등의 의견도 있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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