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가이드 (12) 자기소개서 쓰기(4)
자기소개서가 완성되면 좋은 자소서인지 나쁜 자소서인지 궁금해진다. 하지만 주위 분들은 읽어보고 “잘 썼네”, “좋다”, 또는 “뭔가 이상해”라는 말만 할 뿐이다. 학생들은 구체적으로 알 수 없어 오히려 완성된 자소서를 보면서 더욱 답답해한다. 이번 호는 2020학년도 수시가이드로서 “좋은 자기소개서, 나쁜 자기소개서”에 대해 알아본다.
좋은 자기소개서
① 지원 학과 공부에 대한 강한 흥미와 호기심이 느껴지는 자기소개서는 좋은 자기소개서다. 교수님이 평가하는 우수한 학생이란 대학의 수업내용을 예습을 통해 미리 알고, 팀 수업 토론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친구들의 지적에 대해 흔쾌히 수용해 문제발견 및 해결대안을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해 리포트를 발표 및 제출할 수 있는 학생이다. 경영학과에 지원한 학생의 경우, 수학적 계산능력이 뛰어나면 회계능력이 좋고, 상대방의 요구사항을 빨리 발견해서 적극적으로 설득하면 마케팅 능력이 좋다. 팀원의 개별적 능력에 맞게 전체 기획을 하고 역할을 분담하는 능력은 전략능력이고, 프로그래밍언어를 통해 데이터 분석을 잘하면 기업의 정보시스템 이해능력이 좋은 것이다. 지원자는 특정 측면에서 자신의 우수성을 입증해 자기소개서에 개별화하면 된다.
② 자기소개서에 기재한 활동이 자신에게 학과 지원에 영향을 줄 정도로 특별한 인상을 주었다면, 다른 사람에게 평범한 활동이라도 좋은 자기소개서다. 서울대는 가장 힘들게 또는 신나게 했던 공부 경험/ 공부 방법/ 느낀 점을 보여준 사례, 고등학교 생활 중 가장 소중했던 경험사례, 열심히 노력했거나 많은 시간을 쏟은 사례, 자신에게 깊은 영향을 준 책, 친구들과 함께했던 의미 있는 배려/나눔/협력 사례를 제시했다. 고1부터 과목별로 한 수행평가, 수업시간에 한 팀 토론, 반 대항 400m 이어달리기 등 평범한 활동이지만 스스로에게 지원 학과를 지원하도록 고민을 안겨 준 활동이면 충분하다.
③ 중앙대는 좋은 자소서에 사용된 사례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교과공부를 계기로 탐구활동으로 이어진 사례(생명과학시간의 펩타이드를 이용한 줄기세포성장 관련), 자신이 약한 영역에 대해 도전 및 성과를 냈던 사례(1학년 때 탈락한 토론대회와 극복과정), 교내 대회의 경험으로 자신을 성장시킨 사례(투표율 제고를 위한 의무투표제 도입 등), 예체능 대회를 통한 의미 있는 학교생활 경험(교내합창대회 준비), 자신의 꿈 구체화를 위해 필요한 탐구 과정으로서 교내대회 참여 사례(과학토론대회와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기에 인공지능 탑재 아이디어, 안락사의 윤리적 쟁점과 교내 철학논술대회 등)다.
나쁜 자기소개서
① 모든 학생에게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지지 않는 사례가 제시된 자소서는 나쁜 자소서다. 전공 관련성이 높은 활동이라도 참가자가 한정되어 있다면 지원 대학 입학처에 문의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내 모든 학생에게 기회가 주어진 활동인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경희대는 학교장이 승인하지 않은 교외활동 참여 내용을 자기소개서 두 번 항목에 기술한 경우, 불합격 또는 합격취소 될 수 있음을 명확히 했다.
② 현학적인 표현을 쓰는 자소서는 나쁜 자소서다. 개성 있는 자소서란 위인의 말이나 고사성어 인용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학생부와 자소서를 보면 학생의 어휘수준과 논리적 구성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과연 학생이 인용문구처렴 스스로 삶에서 느낀 것이 맞는지 등 다양한 의문 속에서 학생의 진정성이 의심받는다. 자신의 내적 고민 속에서 나온 말이 아니라면 안 쓰는 것이 좋다. 연세대는 단순한 사실나열하기, 다른 사람의 자소서 참고하기, 거짓된 내용으로 작성하기, 과정은 생략한 채 결과만 강조하기, 연대순 또는 가족관계 나열하기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③ 고려대는 나쁜 자소서의 사례로서 NG사례를 모아 학생들을 위해 수정방향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수학경시대회 금상을 지속적으로 받은 NG사례(다양한 접근법, 독서를 통한 수학원리 접근, 창의적 문제풀이 과정 등 바람직한 방법 필요), 좀 더 심화된 실험까지 계획 및 시행 NG사례(세부적 실험의 구체적 내용, 과정에서 배우고 느낀 점 필요), 3년간 반장 선출되어 학급회의 주재 NG사례(3년 리더십의 노하우, 다양한 친구들에 대한 대응방법 등 구체성 필요), 미래 경제학자가 되어 나라발전을 이끌겠다는 NG사례(경제과목 개설이 없는 학교상황, 혼자 경제 공부한 고충 및 과정 필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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