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 및 수입물가, 5개월 만에 내림세
수출물가지수는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져
지난달 수출 및 수입물가가 5개월 만에 동반 하락했다.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가격이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등이 약세를 보인 여파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100.95(2015=100)로 전월보다 2.1% 하락했다. 지난 1월(-1.4%) 이후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낙폭은 지난해 11월(-2.8%)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수출 품목별로 보면 공산품에서 경유(-9.9%)와 휘발유(-12.1), 제트유(-4.9%)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이 8.3% 하락하면서 크게 낙폭을 기록했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가격도 2.0% 내려갔다. 이중 D램 반도체 수출 가격은 5.3% 하락, 지난해 8월부터 11개월 연속 내림세를 지속했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단가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국제유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전반적으로 수출입 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했다. 지난달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평균 61.78달러로 전월(69.38달러)에 비해 11.0% 떨어졌다.
국제유가 하락 등에 영향을 받아 수입물가지수도 전월대비 3.5% 내려간 109.58를 기록했다. 수출물가와 마찬가지로 지난 1월(-0.2%) 이후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수입 품목 중에서는 원유(-11.5%) 등 광산품이 6.9% 하락했고, 나프타(-13.9%)와 벙커C유(-6.3%)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이 10.9% 내려갔다. 시스템반도체(-3.5%) 등을 중심으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수입물가도 2.6% 떨어졌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1.5%, 수입물가는 3.0% 하락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1175.6원으로 전월 대비 2.1% 내렸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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