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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테크윈, 화웨이 물량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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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수출 제품에 부품 사용 축소
업계 "트럼프 압박 영향 미친 듯"



[ 김보형 기자 ] 폐쇄회로TV(CCTV) 등 영상보안장비 업체인 한화테크윈이 중국 화웨이의 자회사로부터 공급받는 시스템반도체 물량을 축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내 기업 중 화웨이 제품 구매 축소 방침을 세운 곳은 처음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테크윈은 미국으로 수출하는 ‘IP 카메라’ 제품군에서 화웨이 자회사 하이실리콘의 시스템반도체 탑재율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IP카메라는 유·무선 인터넷과 연결돼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내거나 원격으로 모니터할 수 있는 카메라다.

한화테크윈은 IP 카메라에서 25% 비율로 하이실리콘의 시스템반도체를 탑재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하이실리콘 시스템반도체를 미국 암바렐라사 제품이나 자체 시스템반도체로 대체할 계획이다. 한화테크윈은 국내 IP 카메라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저가 IP 카메라 업체가 많은 중국 대신 미국에 주로 수출하고 있다.

한화테크윈의 이번 결정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미국 정부의 화웨이 압박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이 회사는 한화그룹의 방산계열 중간지주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테크윈의 IP 카메라 사업은 내수보다 수출 비중이 높고, 미국 시장이 중국보다 훨씬 크다”며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판단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하이실리콘을 비롯한 화웨이 및 68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 기업으로 지정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데이터센터 등 주요 제품에 탑재하는 반도체의 상당 부분을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에서 공급받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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