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열풍에 주목받는 건강기능식품株
[ 양병훈 기자 ] ‘웰니스(건강한 상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건강기능식품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과거에는 ‘몸보신은 한여름에 보양식을 먹어서 하는 것’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평소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을 꾸준히 먹으면서 관리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미세먼지 등 유해 환경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것도 꾸준한 관리를 선호하게 된 원인 가운데 하나다.
젊은 층으로 소비 확대
소비층의 확대는 건강기능식품산업 저변이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 가운데 하나다. 과거 건강기능식품을 먹는 사람은 대부분 중·장년층이었다. 건강기능식품 종류는 홍삼, 비타민, 프로폴리스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이런 흐름에 변화가 생겼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30대 청년층 가운데 한 번이라도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한 적이 있는 사람의 비율은 2012년 58.3%에서 2016년 72.5%로 늘었다.
건강기능식품 종류도 과거와 달리 체지방 감소부터 탈모 예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효능을 가진 제품으로 확장됐다. 식품으로 피부 개선 효과를 낸다고 선전하는 ‘이너뷰티’ 건강기능식품까지 등장했다.
건강기능식품 열풍은 세계적 흐름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17년 전 세계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1289억달러로 추산된다. 2007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6.6% 성장했다.
특히 중국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중국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016년 172억달러에서 2020년 242억달러로, 연평균 성장률이 10%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미국, 호주 등과 함께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건강기능식품 생산국이다.
중국인들은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할 때 생산 국가 브랜드를 중요하게 고려하는 경향이 있어 한국 기업으로서는 좋은 조건이라는 평가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소비 침체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고령화 사회 진입, 미용, 노화 방지에 대한 관심 증가로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꾸준히 커질 것”이라며 “신규 사업자 진입이 늘어나고 새로운 기능성 제품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커지면서 여기에 잘 대처하는 경쟁력 있는 기업 위주로 시장이 개편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브랜드 인지도 잘 살펴야”
감은숙 한국경제TV 파트너는 “초고령화에 따라 건강기능식품산업은 앞으로도 지속 성장할 전망”이라며 “다만 내수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하므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브랜드 인지도에 초점을 맞춰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감 파트너는 넥스트BT, 비피도, 노바렉스를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넥스트BT는 최근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자회사 내추럴에프앤피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안정적 매출을 내고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비피도는 마이크로바이옴(체내 미생물) 연구개발(R&D)에서 전문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구강 유산균 제품을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노바렉스는 개별인정원료 등록 건수가 35건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다.
명성욱 한국경제TV 파트너는 한국콜마홀딩스, 쎌바이오텍, 뉴트리를 추천했다. 명 파트너는 이들에 대해 “최근 주가가 크게 조정받아 저점 매수를 고려할 만하다”고 했다. 한국콜마홀딩스는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가 중국 산둥성과 장쑤성에서 건강기능식품 공장을 짓고 있다.
뉴트리는 대표 브랜드인 에버콜라겐을 판매하는 홈쇼핑 채널을 지난해 1개에서 올해 3개로 늘렸다. 쎌바이오텍은 진입 장벽이 높은 약국이 납품처여서 대형마트, 온라인에서 분투 중인 경쟁사에 비해 이점이 있다는 평가다.
김지욱 한국경제TV 파트너는 에이치엘사이언스, 노바렉스, 콜마비앤에이치를 추천했다. 이들 종목은 기관투자가 투자 비중이 많이 낮아졌고,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도 내려왔다는 분석이다. 김 파트너는 “건강기능식품 업체들이 최근 웰니스 바람을 타고 활발하게 기존 제품을 리뉴얼하거나 신상품을 출시 중”이라며 “관련 종목중 실적이 뒷받침되는 업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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