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유튜브 공동방송인 ‘홍카레오’가 3일 오후 11시35분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기존에 예고됐던 10시보다 40여분 늦게 방송을 시작했지만 시청자들의 관심은 뜨겁다.
여권과 야권의 대표 논객이자 ‘대선 잠룡’으로 꼽히는 두 사람은 그동안 유튜브 개별 방송을 진행해오다 처음으로 공동방송을 했다. 이날 공동방송은 유 이사장이 먼저 홍 전 대표에게 제안해 이뤄졌다.
이들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과 놓고 토론을 시작했다. 홍 전 대표는 공을 높게 봤다. 그는 "이승만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건국의 아버지이고 박정희 대통령은 5000만 국민을 가난에서 구하게 해준 사람"이라며 "공과를 논할 때 그걸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유 이사장은 "두 분이 개인의 자유를 심대하게 침해했던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시원하게 인정하고 가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반박했다.
홍 전 대표는 사정기관이 최근까지 자신을 조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 때 나를 지지한사람이 사업을 폐업했다. 나를 도와줬던 사람들이 국세청 세무조사당했다”며 “당 대표때 내 통신조회 한 것도 모자라서 집사람, 아들, 전부 통신조회를 수십차례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이나 검찰이)시켜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위험한 발언”이라고 맞받아쳤다.
현안에 대해서는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현안도 있었다. 홍 전 대표는 한국당에서 문재인정부를 두고 ‘좌파독재시대’라고 표현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독재정권은 우파에서 했기에 ‘좌파독재’라는 말은 부적절하다”며 “대신 ‘좌파광풍시대‘다. 이것을 멈추게 하는 방법을 말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현재 제1야당 대표인 황교안 대표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는 거침없던 홍 전 대표도 몸을 사렸다. 홍 전 대표는 “그것은 내가 말하기도 곤란하고 말 할 수도 없다”며 “후임 당 대표를 두고 왈가왈부하는 건 몸 사리는 건 몸 사릴 상대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유 이사장과 홍 전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언론인 출신인 변상욱 국민대 초빙교수 사회로 별도 원고 없이 10가지 주제로 자유토론을 했다. 공동방송의 이름 ‘홍카레오’는 유 이사장의 유튜브 계정 이름인 ‘유시민의 알릴레오’와 홍 전 대표의 ‘TV홍카콜라’를 조합한 것이다.
세부 토론 주제는 유 이사장이 양극화, 뉴스메이크, 리더, 보수와 진보, 정치를 내놨고 홍 전 대표가 민생경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한반도 안보, 노동 개혁, 갈등과 분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