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소수 의견'이 등장했다.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연 1.75%로 인상한 지 6개월 만이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금통위를 마친 후 연 기자간담회에 참석,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하는 과정에서 조동철 금통위원이 0.25%포인트 인하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 심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올 들어 금리는 동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소규모 개방 경제인 한국으로선 미중 무역전쟁의 파급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은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세계 경제는 성장세가 완만해지는 움직임을 지속했다"며 "앞으로 국내 경제의 성장 흐름은 지난 4월 전망 경로(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2.5%)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투자 조정이 지속되겠지만 소비가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수출과 설비투자도 하반기에는 점차 회복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한은은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으로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미중 무역분쟁, 주요국의 경기와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국 금융 및 경제상황,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위험 등의 전개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역성장(-0.3%)했고, 국내외 연구기관들은 최근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이 가운데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한은의 전망치(2.3%)를 달성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금융시장의 중론이다. 상반기 전망치 달성을 위해서는 2분기 GDP 성장률이 1.5%(전분기 대비)에 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채권시장에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상당부분 반영된 상태다. 금통위를 앞둔 지난 29일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기준금리를 하회했다. 이 같은 현상은 2013년 3월 28일 이후 6년2개월 만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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