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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의 일본경제워치] 20년만에 가장 많이 오른 도쿄 아파트 가격…도심 지역이 집값 상승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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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본 수도권 소재 맨션(한국의 아파트에 해당)가격이 2000년대 들어 최대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부야 등 사람이 몰리는 도심지역 부동산들이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는 설명입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부동산 업체 도쿄간테이 조사 결과, 지난해 일본 수도권 맨션의 평균 가격은 전년 대비 9.9%상승했습니다. 상승률은 2000년대 이후 최고입니다. 70㎡ 맨션 가격이 평균 7344만엔(7억9796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비싼지 싼지를 판단하는 도구인 주가수익비율(PER) 개념을 원용한 ‘맨션 PER’도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맨션 PER’은 아파트 가격이 연간 임대료 몇 년 치에 해당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주요 지하철역 인근 맨션의 분양가와 임대료 평균을 산출한 뒤 다른 지역 부동산과 비교하기 편하게 하기 위해 70㎡로 환산해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도쿄와 지바현,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등 일본 수도권의 ‘맨션 PER’은 24.98배였습니다. 집값이 약 25년 치 임대료에 해당했다는 것으로 전년 대비 ‘맨션 PER’이 0.5포인트 가량 높아졌습니다. 일본의 평균 임대료가 전년 대비 7.4%상승했지만 집값 상승폭이 임대료 상승률보다 크게 높았다는 설명입니다.

집값 상승을 주도한 것은 도심부 지역이었습니다. 한국의 서울 지하철 2호선에 비유되는 순환노선인 도쿄 야마노테선 핵심역인 시부야역에선 ‘맨션 PER’이 41.21배에 달했습니다. 집값이 연간 임대료의 40배를 훌쩍 넘은 것입니다. 시부야 지역 맨션은 평균가격도 1억8619만엔(약 20억2500만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도쿄 긴자선 가이엔마에역(37.52배) 히비야선 가미야초역(37.52배)이나 요코하마시 모토마치·중화가(40.66배) 등 도심부 거주지역이나 관광·상업 중심지역의 ‘맨션 PER’도 평균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도쿄간테이는 “맨션 PER이 20배를 웃돈 지역은 지하철역 기준으로 전체의 92.1%에 달했다”며 “맨션 PER이 24배를 넘는 지역도 전년 대비 5%포인트 높아진 57.4%를 기록하는 등 수도권 전반적으로 맨션(아파트)가격 상승세가 확산됐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도쿄 외곽의 신도시들의 경우, 임대료 대비 맨션(아파트)가격이 수도권 전체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쿄도 외곽과 가나가와현을 연결하는 게이오사가미하라선의 게이오다마센터역 부근은 ‘맨션 PER’이 15.53배에 불과했습니다. 사이타마시에 있는 무사시우라와역도 ‘맨션 PER’이 15.62배로 부진했습니다.

일본의 전체적인 인구구조는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고, 전체 인구도 줄어드는 상황입니다. 지역별로는 도쿄 등 수도권으로 인구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변화의 결과, 수도권 내에서도 도쿄 핵심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모습이 몇 년 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부동산 시장이 비슷한 점도 많고, 차이점도 적지 않습니만 향후 한국 부동산 시장 움직임을 살펴보는데 있어 일본 시장의 최근 변화상이 참고 대상이 됐으면 합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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