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한경 주식투자강연회
5G 관련 종목 비중 확대를
"위안·달러 환율이 코스피 좌우"
[ 오형주 기자 ] “미국이 중국산 소비재에 추가로 관세를 매기면 그 부담은 결국 미국 소비자들이 떠안게 됩니다. 비록 일시적 냉각기는 겪겠지만 오는 3분기엔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봅니다.”(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한국경제신문사가 지난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연 ‘2019 한경 주식투자 강연회’에 강사로 나선 전문가들은 현재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이 3분기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런 상황에선 주식 비중을 큰 폭으로 줄이기보단 저평가된 가치주나 5G(5세대) 이동통신 등 미래 성장과 관련된 테마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무역분쟁 외 악재는 모두 해소”
오현석 센터장은 현재 글로벌 증시에 대해 “지난해 하락장을 이끈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긴축과 중국 정부의 구조개혁이라는 두 축이 모두 해소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오 센터장은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Fed가 오히려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 역시 올 들어 국유기업 등의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인프라 투자와 시중 유동성 확대 등 부양 기조로 완전히 돌아선 것으로 평가했다.
현재 증시 발목을 잡고 있는 최대 악재는 “단순 관세 이슈를 넘어 미래 기술 패권을 둘러싼 전면전으로 치달은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게 오 센터장이 내린 결론이다.
증권가에서는 다음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무역분쟁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오 센터장은 “미·중 간 논의 진행 상황을 고려하면 불과 한 달 만에 합의점을 찾는다는 ‘베스트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미국이 연간 3000억달러어치를 수입하는 중국산 소비재에 추가 관세를 물리는 카드를 꺼내면 미국 소비자 부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며 “내년 재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그 이전에 합의점을 도출해 늦어도 3분기에는 협상을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의 향후 움직임을 좌우할 지표로는 위안·달러 환율을 지목했다. 오 센터장은 “위안·달러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선다는 것은 중국 정부가 무역분쟁 장기화에 대비해 위안화 약세를 유도한다는 뜻”이라며 “‘달러당 7위안 선’만 유지된다면 코스피지수가 무난히 2000선을 지켜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기 투자 전략으로는 중국 관련 민감도가 낮은 종목 중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높은 증권주나 미디어·게임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업종 관련주의 매수를 권했다. 오 센터장은 “한국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 삼성중공업 등 실적 대비 저평가된 종목이 유망할 것으로 본다”며 “CJ ENM, 휠라코리아,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트렌드 변화주나 카카오, 엔씨소프트, SK텔레콤, LG화학 등 미래 성장주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면세점에 가 중국 보따리상 관찰해보라”
‘한경스타워즈 투자대회’ 등 실전투자대회 입상 경력이 있는 민재기 KB증권 프라임스쿼드 차장은 개인투자자가 갖춰야 할 투자습관과 분석기법 등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민 차장은 “매일 아침 경제신문을 읽으며 국내외 주요 뉴스를 챙기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며 “‘한경컨센서스’ 등의 사이트를 찾아 증권사 목표주가가 상향된 종목들을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발품’ 역시 유망 종목을 찾기 위해 꼭 필요한 덕목으로 꼽혔다. 민 차장은 “시내 면세점을 찾아가 중국 보따리상(따이궁)들이 어떤 물건을 주로 사는지 유심히 관찰하면 애널리스트 등 전문가들보다 한발 앞서 최신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CO(체킨 오실레이터)’ 등 거래량 관련 지표를 유심히 살펴보면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손’인 사모펀드 등의 행동을 쉽게 포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 최승욱 파트너는 5G와 카메라모듈을 향후 유망한 테마로 꼽았다. 5G 관련주로는 에이스테크, 서진시스템, 오이솔루션, 윈스 등을 추천했다. 카메라모듈에서는 파트론, 파워로직스, 캠시스, 옵트론텍 등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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