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RAV4
[ 박상용 기자 ]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세계 시장에서 약 890만 대(작년 말 누적기준) 판매된 도요타자동차의 RAV4(사진) 얘기다. 전 세계 SUV의 격전지인 미국에서도 픽업트럭을 제외한 SUV 중 판매 1위(42만7170대)에 올랐다. 이 차가 6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돼 한국에 상륙했다. 전 세계 고객을 사로잡은 RAV4의 매력은 뭘까. 지난 21일 국내 출시된 5세대 RAV4 하이브리드 AWD(가솔린·사륜구동)를 직접 타보면서 그 이유를 찾아봤다.
RAV4의 겉모습은 강렬하다. 곡선보다는 직선을 활용한 외관으로 역동성이 느껴진다. 차체는 팔각형을 겹친 ‘크로스 옥타곤’을 모티프로 디자인했다. 전면부의 사다리꼴 그릴과 날카로운 눈매를 연상케 하는 헤드램프는 강인한 인상을 준다. 뒤에서 앞으로 갈수록 날렵해지는 측면과 아래가 넓은 사다리꼴로 안정감을 주는 후면도 눈길을 끈다. 크기는 전장(길이) 4600㎜, 전폭(너비) 1855㎜, 전고(높이) 1685㎜로, 현대자동차의 SUV 투싼보다 크고 싼타페보다 작다.
시동을 걸고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니 하이브리드 모터가 구동되면서 부드럽게 차가 움직였다. 도로로 들어서자 안정적인 주행 성능이 돋보였다. 가속 페달을 좀 더 깊숙이 밟으니 차에 힘이 실리는 게 느껴졌다. 높은 연비도 장점이다. 약 65㎞(서울 잠실 롯데월드몰~강원 춘천 소남이섬)를 달리는 동안 연비를 의식하지 않고 급가속과 급정거를 수차례 반복했는데도 14.6㎞/L의 연비가 나왔다. RAV4의 공인연비는 15.5㎞/L(하이브리드 AWD), 15.9㎞/L(하이브리드 2WD), 11.4㎞/L(가솔린 2WD)다.
오프로드에 접어들자 RAV4의 진가가 나타났다. 움푹 파인 땅에 바퀴가 빠져 차가 옴짝달싹 못하는 상황을 연출했지만 금세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트레일 모드’ 덕분이다. 각 바퀴에 가해지는 동력을 조절해 험한 지형에서의 탈출을 돕는 기능이다. 예컨대 왼쪽 뒷바퀴가 공중에 떠 있다면 이 바퀴의 동력을 낮추고 나머지 반대편 오른쪽 뒷바퀴의 동력을 높여 추진력을 더하는 식이다.
트렁크 공간도 넉넉해 레저 활동을 즐기는 3~4인 가족에게 매력적이다. 60L짜리 캐리어 4개와 9.5인치 골프백이 여유 있게 들어간다. 동급 최대 규모의 트렁크 공간을 확보했다고 도요타코리아는 설명했다. 세심한 편의사양도 눈에 띈다. 트렁크 문에 달린 옷걸이 구멍이 대표적이다. 트렁크를 연 채로 옷을 걸 수 있어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양손에 짐이 있을 때 발로 트렁크를 여닫을 수 있는 핸즈프리 파워 백도어 기능도 들어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