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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스타기업 육성정책 '전국구 롤모델'로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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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업 대표 도시 대구

지난해부터 중기부서 벤치마킹
스타기업 등 196개社 육성
기업 성과 낼 때까지 계속 지원



[ 오경묵 기자 ]
“독일의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이 제시한 히든 챔피언은 매출과 상관없이 세계시장 점유율 1~3위를 차지하는 기업입니다. 한국형 히든 챔피언 사업인 월드클래스 300에 대구기업이 30개가 선정된 것은 스타기업 사업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25개의 스타기업 육성 참여기관장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해 2월 노보텔앰배서더대구에서 열린 스타기업육성협의회 현장. 스타기업 육성 주관기관인 대구테크노파크(이하 대구TP)의 권업 원장은 “스타기업 육성에 프로젝트매니저(PM)는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며 지원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 대해 운을 뗐다. 전성기 다이텍 전 연구원장은 “신규 스타기업 발굴도 중요하다”며 “기업 발굴에 앞서 예비 PM을 두고 스타기업에 선정되기 전부터 준비하자”고 제안했다.

대구의 기업 스케일업 성공 모델인 대구 스타기업 육성정책은 2018년 중소벤처기업부가 벤치마킹해 전국에 1000개의 스타기업을 육성하는 사업으로 발전했다. 전국의 수많은 기업육성 정책 가운데 유독 대구 모델이 정부정책으로 채택된 것은 대구시와 25개 육성참여기관, 160여 명의 PM, 15개의 협력기관이 13년간 이처럼 고민하고 노력한 결과다.

이들은 기업의 단·중·장기 기술개발 과제뿐만 아니라 기업경영과 성장을 위해 필요한 모든 부분을 지원했다. 한국기계연구원 대구융합기술연구센터 등은 연구기관 간 융복합과제 발굴,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 시 신규아이템 도출,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했다. 5월 현재 대구시와 대구TP는 스타기업 100에 87개사를, 프리스타 기업 109개사를 선정해 육성 중이다.

‘스타기업 100 육성사업’은 민선 5기 때인 2007년 대구시가 도입했다. 처음에는 매년 20~30개의 기업을 뽑아 3년간만 지원했다. 2014년 권영진 시장 취임 이후 지원 범위가 프리스타기업까지 확대됐다. 기업지원 기간 3년 상한제도 없앴다. 기업이 성과를 내면 월드클래스 300기업으로 성장할 때까지 계속 지원한다. 대신 노력을 게을리해 성과가 적은 기업은 과감히 퇴출시키는 경쟁적 요소도 도입했다.

2007년부터 대구시와 함께 대구 스타기업제도를 발전시킨 배선학 대구TP 기업지원단장은 “정부와 지방정부의 기업지원제도를 다 합하면 수천 가지가 넘는다”며 “기업 입장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소화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기업육성협의회는 기업지원기관이나 프로그램 중심이 아니라 기업 입장에서 이런 제도들이 활용되도록 PM들이 돕는 체계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성임택 대구시 경제정책관은 “지원을 받는 기업 입장에서 여러 지원정책이 운용될 수 있도록 40개 지원기관이 13년간 제도를 발전시켜온 것이 스타기업 성공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시에서는 경제정책과 기업육성지원팀이, 대구TP에서는 기업지원단 11명의 직원이 스타기업 사무국을 맡아 기업성장 단계별 지원책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

대구시와 기업지원기관들의 이런 전략과 소통, 기업 스케일업을 위한 열정은 위기를 맞은 경제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대구 196개의 프리스타와 스타기업의 매출은 국내 경기상황이 악화된 데도 불구하고 2017년 3조3262억원에서 지난해 3조5502억원으로 6.73% 성장했다. 고용도 2017년 1만2947명에서 1만3166명으로 1.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제조업 고용은 1.23%(5만6000명) 감소했다.

대구TP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프리스타와 스타기업, 글로벌강소기업과 월드클래스 300기업(타깃기업)과 일반기업을 조사한 결과 연평균 일자리 증가는 타깃기업이 평균 6.8명으로 일반기업의 2.4명보다 2.8배, 연평균 매출 증가는 타깃기업이 약 29억원으로 일반기업 6억원보다 5배가량 많았다.

2018년까지 선정된 전국의 ‘월드클래스 300’ 기업 300사 가운데 대구는 30개사를 배출해 비수도권 1위를 기록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산업자원부의 디자인혁신역량강화 사업에 선정된 기업은 전국 90개사 가운데 대구가 20개로 경기 28개에 이어 2위다. 서울(16개)보다 많다. 코스닥 및 코넥스 상장사도 에스앤에스텍, 아세아텍 등 10개사를 배출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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