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정진 기자 ] 최선아 작가의 개인전 ‘마음의 소요’가 3~20일 서울 운현궁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전시 제목인 ‘마음의 소요’는 ‘산책’과 ‘소란스럽다’는 이중적 의미를 담고 있다. 최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 민화와 한글을 콜라주 기법으로 표현한 ‘통(通)책가도’ 시리즈(사진)와 ‘나의 달빛 모란도’ 시리즈를 선보인다.
‘통책가도’ 시리즈는 책가와 화조, 현재와 미래, 그림과 글씨가 이어진다는 의미로 시리즈 제목을 붙였다. 한글 서예작품을 찢어 태워서 풀로 붙이는 작업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최 작가는 “제사에서 영혼이 머무는 곳인 지방을 더 이상 두고 보관할 수 없어 태우는 것처럼 그림에 조금이라도 영혼이 깃들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다”고 말했다.
‘나의 달빛 모란도’ 시리즈는 작가가 수많은 모란도를 보다 문득 떠오른 생각을 담아 그린 작품이다. 최 작가는 “민화의 모란도에서 모란들은 부귀영화의 상징으로 자신들을 내세우며 우리 곁에 곧게 서 있다”며 “현실에서 부귀영화는 그리 쉽게 얻어지지 않기에 작은 것이라도 얻으려면 비바람에 흔들려도 꺾이지 않고 꿋꿋이 서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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