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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 15% 고성장' 중고차대출…캐피털사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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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대출한도 제한 없고
신차금융보다 수익성 높아
중고차금융 비중 3년새 60%↑



[ 김대훈 기자 ] 캐피털 업체들이 중고차를 살 때 돈을 빌려주는 중고차금융을 확대하고 있다. ‘신차금융’ 시장은 은행과 카드회사 등이 속속 진출해 경쟁이 치열해진 반면 중고차금융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15%가량 커지는 중고차금융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중고차 매매 플랫폼 사업에도 뛰어들고 있다.

수익성 높은 중고차금융

30일 캐피털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할부금융회사가 보유한 자동차금융자산(대출채권) 규모는 57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중고차금융자산은 11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19.8%를 차지했다. 2015년 15.7%에서 4.1%포인트 높아졌다. 자산 규모는 3년 새 60% 불었다.

중고차금융은 금융사가 차값을 내주는 대신 소비자가 연 10%가량의 이자를 원금과 함께 갚는 방식이다. 평균적인 중고차 매물로 꼽히는 1450만원짜리 2015년식 쏘나타는 36개월 동안 50만원 정도씩 갚기로 약속하면 소유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신차 등록 대수는 184만3000대로 전년 대비 0.14% 감소했다. 반면 중고차 매매로 인한 자동차 이전등록 건수는 377만 건으로 전년 대비 3만6000건(1.0%) 늘었다.

중고차금융은 신차금융에 비해 수익성이 높다. 주된 소비층이 신용등급 3등급 이하 고객이라 최소 3%포인트 이상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다. 시세에 따라 차값 전액을 대출해주고, 상환기간과 대출 총액에 따라 이자를 달리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을 선점하라

캐피털 업체들은 중고차 플랫폼을 선점하려는 경쟁에도 나섰다. 허위매물이 많은 중고차 시장은 판매자가 정보를 쥐고 있는 ‘레몬마켓’으로 불린다. 매물의 신뢰도를 높이면 소비자가 몰리고, 신규 대출 취급을 늘릴 수 있다.

현대캐피탈이 온·오프라인 연계로 운영하는 ‘인증중고차’ 서비스는 월 이용자 수 36만 명을 넘어섰다. 현대캐피탈이 현대차 전속 금융사라는 장점을 살려 품질을 책임지고 대출고객을 유치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이에 힘입어 지난해 신규 중고차대출 실적 1위(1조3174억원)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SK엔카와 업무협약을 맺고 인증중고차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KB캐피탈의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는 지난 2월 기준 11만5000대의 매물 등록 대수를 기록해 SK엔카를 넘어 ‘온라인 1위’로 올라섰다. 인공지능(AI)을 도입해 관심매물의 시세가 적정한지 알려주는 게 핵심 경쟁력이다. 조만간 금융 서비스를 직접 연동하는 ‘차차차 3.0’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나캐피탈도 중고차 거래 플랫폼인 ‘하나드림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SK엔카의 직영사업부가 한앤컴퍼니에 인수되면서 출범한 오프라인 중고차 거래 1위 업체 케이카는 최근 캐피털사를 설립해 중고차금융 시장에 뛰어들기로 했다.

캐피털 업체들은 회사에 직접 신청하면 금리를 연 1~2%포인트 낮춰주는 다이렉트 중고차 대출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중고차 중개 수수료를 줄여 수익성을 높이고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금리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캐피털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금융 이용률은 아직 50%대로 80% 수준인 미국과 60%대인 독일에 비해 낮다”며 “중고차 품질과 선호도가 올라가는 만큼 성장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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