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2030년까지 4조7000억원을 투입해 수소 가격을 확 낮추기로 했다.
김영두 가스공사 사장 직무대리는 지난 28일 이런 내용의 ‘수소사업 추진 로드맵’을 발표했다. 가스공사는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수소 생산·유통망을 대거 구축하기로 했다. 4대 추진 방향은 △수소 운송·유통 부문 인프라 선제 구축 △수소산업의 상업적 기반 조성 △수소산업 전 밸류체인의 기술 자립 실현 △선진국 수준의 안전관리 체계 조기 확립 등이다.
이를 위해 수소를 연 173만t 공급하고 수소 1kg당 가격을 2030년 4500원까지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국내 수소 가격은 1kg당 6500∼7500원이다. 약 10년 내 수소 생산시설을 25곳 추가하는 한편 수소를 운송할 수 있는 배관망을 700km 확충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거점 도시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9곳, 2025년까지 6곳, 2030년까지 10곳의 수소 생산시설을 각각 설립한다. 2022년까지 거점 도시 내 100km, 2025년까지 광역권 배관망 500km, 2030년까지 수요 증가와 해외 수입에 대비한 배관망 100km 이상을 건설하기로 했다. 압축 수소를 한 번에 운송할 수 있는 대용량 수소 운반용기인 튜브 트레일러는 2030년까지 500대를 도입한다.
가스공사는 준비기인 2022년까지 연 47만t, 확산기인 2030년까지 연 173만t, 선도기인 2040년까지 연 345만t의 수소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사가 예측하는 수소 수요는 2022년까지 연 47만t, 2030년까지 연 194만t, 2040년까지 연 526만t이다. 가스공사에서 1조원을 조달하고 나머지는 정부 보조금이나 민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활용해 수소사업 재원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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