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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1분기 순이익 8457억원…"증권·손보 수익성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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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845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시장 추정치를 소폭 웃도는 성적이다. KB국민은행은 안정적인 여신 성장에 힘입어 5700억원 넘는 순이익을 냈고, KB증권과 KB손해보험도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24일 KB금융그룹 1분기 순이익이 84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1225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증권업계의 평균 추정치(8280억원)를 소폭 웃돈다.

KB금융은 지난해 말 실시했던 희망퇴직과 관련해 약 480억원의 비용이 발생했고, 계절적으로 매년 1분기에 적립하는 사내복지기금 출연금(1010억원)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작년 명동사옥 매각이익(세후 약 830억원)과 1분기 일회성 요인인 은행 희망퇴직 관련 비용(세후 약 350억원)을 제외하면 경상적 기준으로는 지난해 동기와 유사한 실적이다.

KB금융 관계자는 "1분기에는 그룹의 유가증권 관련 운용 실적이 크게 개선됐고, 손해율 개선으로 보험이익이 확대됐다"며 "전반적으로 지난 4분기의 실적부진에서 벗어나 경상적 이익체력이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은 올해 1분기에 5728억원으로 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17.0% 줄었다. 지난해 명동사옥 매각익과 이번 분기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비용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작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1bp 상승한 1.71%를 기록했다. 조달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금리상승을 반영한 자산 리프라이싱(repricing) 효과와 운용자산 수익률 제고 노력 등이 영향을 미쳤다.

3월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258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0.3% 성장했다. 가계대출은 전세자금대출 등 안전자산 중심으로 전년말 대비 0.7% 증가하며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KB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809억원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던 전분기보다 1133억원 증가했다. 운용인력을 강화하고 주가연계증권(ELS) 수익모델을 안정화 하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안정됐다.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등 유가증권 관련 실적도 개선됐다.

KB손해보험의 순이익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753억원을 기록했다. 올 초 자동차보험료 인상효과가 서서히 반영되고, 전반적인 사고발생량 감소로 손해율이 안정화됨에 따라 보험손익이 개선됐다. 증시가 회복되면서 전 분기 대비 투자이익도 증가했다.

KB국민카드는 78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 분기 대비 369억원 증가했다. 이는 가맹점 수수료률 인하에 따른 수수료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 4분기 희망퇴직(약 140억원)과 정기세무조사에 따른 세금부과(약 430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소멸되었기 때문이다.

이날 실적 발표회에서 KB금융그룹의 재무총괄임원은 "금융업을 둘러싼 영업환경에 대해서 부정적인 전망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러한 금융환경 변화에 적기 대응하고자 올해에는 성장성보다 건전성과 수익성에 중점을 두고 안전·우량자산 중심의 질적성장을 추구하고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대하는데 주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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