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올 1분기에 영업손실을 냈지만, 증권가의 눈높이는 높아졌다. 1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하반기 개선이 예상된다는 점에서다. 애플의 신제품에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하반기 수익성 회복이 점쳐진다.
24일 오전 11시11분 현재 LG이노텍은 전날보다 1500원(1.23%) 내린 12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이노텍은 전날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3686억원, 영업손실은 114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부진은 광학솔루션 사업부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1분기 광학솔루션 사업부 매출은 66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3% 줄었다. 아이폰 신제품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재고 부담이 작용한 탓이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카메라 매출이 크게 감소했는데 고객사 스마트폰 수요 부진과 1분기 일시적인 점유율 하락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분기 영업적자에도 국내 증권가는 오히려 목표주가를 높였다. 하반기 실적 개선을 바라봤다. IBK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7만원으로 끌어올렸다. 미래에셋대우도 15만6000원, BNK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도 각각 15만원으로 목표가를 높여 제시했다.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도 4만5000원과 14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2분기는 흑자전환이 점쳐진다. 박형우 연구원은 "2분기엔 기저효과로 주문량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며 "기판소재(디스플레이 공정 소재)의 매출 증가가 예상되며, 기판소재의 매출 증가 폭이 클 경우 2분기 흑자전환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하반기부터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3분기부터 가능할 것"이라며 "애플의 신제품 3개 중 2개에 트리플 카메라 모듈 채택될 가능성이 크며, 트리플 카메라의 판매 단가는 50달러로 듀얼 카메라 모듈(30달러 초반)보다 큰 만큼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신규 스마트폰에 탑재될 트리플카메라 관련 부품의 연중 출하량은 4000만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되며, 대부분 LG이노텍이 물량을 점유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하반기에 작년보다 외형 및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며, 내년엔 트리플카메라 침투율 확대 및 스마트폰용 비행시간 거리측정(ToF) 모듈의 후면 탑재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