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올 유엔 등 8억弗 수출 목표
국내 조달시장 사실상 포화
중소벤처 해외진출이 필수
[ 임호범 기자 ]
조달청이 올해부터 유엔 조달시장에 첫 파견단을 보내는 등 9조5000억달러 규모(전 세계 국내총생산의 12%)의 해외 조달시장 진출에 발벗고 나선다. 국내 중소기업이 국내 조달시장에서 차지하는 수주 비율이 80% 이상을 넘어서다. 국내 조달시장은 사실상 포화상태여서 해외 조달시장이 우리 기업에는 새로운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조달청 관계자는 “해외 조달시장은 나라마다 제도가 복잡하고 자국 기업을 보호하려는 등 보이지 않는 장벽이 많다”며 “개별 기업 단독의 노력으로는 해외 조달시장 진입에 한계가 있어 정부가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조달시장 1경800조5500억원 규모
조달청은 해외 조달시장 규모를 각 나라 정부 조달 9조2900억달러, 공적개발원조(ODA) 조달시장 1776억달러, 국제기구 476억달러 등 9조5000억달러로 분석했다. 약 1경800조5500억원에 달하는 시장이다. 그러나 우리 기업의 해외 조달시장 점유율은 미미하다. 세계 최대 단일 조달시장인 미국 연방조달시장 규모는 5081억달러다. 이 중 국내 기업 점유율은 9억5000만달러(0.2%)에 불과하다. 이 점유율도 미8군 납품 수요만 90% 이상 차지할 뿐이다.
186억달러 규모의 유엔 조달시장에서도 우리 기업 점유율은 2억달러(1.1%)에 그친다. 조달청 관계자는 “국내 조달시장의 중소기업 실적이 80%에 달하는 등 포화상태”라며 “이제 중소·벤처기업들의 해외 조달시장 진출은 필수”라고 말했다.
○해외 조달시장 진출 유망기업 지정 확대
조달청은 2013년부터 해외 조달시장 진출 유망(G-PASS)기업을 지정해 우수 조달기업의 해외 조달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G-PASS기업은 국내 조달시장에서 기술력, 품질 등이 검증돼 해외 조달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조달청이 인정한 중소·중견업체다. G-PASS기업은 수출전략기업 육성사업을 비롯해 해외 바이어 상담회, 해외 전시회 참가 등 전략적 마케팅과 세계 조달시장 입찰정보 실시간 제공 등의 다양한 지원을 받는다.
해외 조달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면서 G-PASS기업 수 및 실적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G-PASS기업 수는 538개, 수출 실적은 7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도 해외 조달시장 진출에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 열린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2018’에 참가한 해외 바이어와 우수 중소 조달기업들은 357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수출계약을 통해 대성아이디에스 등 17개 기업이 우즈베키스탄, 일본, 싱가포르, 필리핀 등 18개국에 엘리베이터 부품, 보안펜스, 폐쇄회로TV(CCTV) 카메라, 음식물 처리기 등을 수출했다. 34개국, 95개 해외 기업과 국내 기업 200여 개가 수출 상담을 벌였다.
조달청은 올해 수출 실적 목표를 8억달러 이상으로 잡았다. 첫 유엔 조달시장 공략을 시작하는 등 다양한 진출 지원사업을 마련했다. 조달청 관계자는 “기존 사업 내실화와 관계 기관과의 협업 확대를 통해 신규 시장 공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우리 기업들의 해외 조달시장 진출 지원사업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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