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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연금의 고수익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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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로부터 100% 독립
대체·해외투자 대폭 확대
CEO 연봉도 40억원 파격



[ 유창재 기자 ] “캐나다 국민연금을 운용하는 투자위원회(CPPIB)는 지난해 마크 머신 최고경영자(CEO)에게 520만캐나다달러(약 40억원)를 연봉으로 지급했습니다. 과감한 성과보상 시스템을 통해 최고 인재들을 고용하고 있죠. 정부로부터 100% 독립적인 지배구조도 CPPIB의 성공 비결입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마크 와이즈먼 부회장은 최근 전북 전주의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찾아 CPPIB가 장기간에 걸쳐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비결을 이같이 소개했다. CPPIB는 10년간 연평균 10%의 수익률을 올렸다. 블랙록에서 액티브 주식운용과 대체투자를 총괄하는 와이즈먼 부회장은 2016년까지 4년간 CPPIB CEO를 지냈다.

그는 “주식 60%, 채권 40%로 이뤄진 전통적 포트폴리오로는 더 이상 미래 은퇴자들에게 약속한 연금을 지급할 수 없다”며 “CPPIB가 공격적으로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2005년 4.3%에 불과하던 CPPIB의 대체투자 비중은 지난해 50% 이상으로 늘어났다. 새로운 대체투자 상품을 적극적으로 편입하면서다.

CPPIB는 대체투자 자산의 직접투자도 늘려가고 있다. 위탁운용사와의 이해충돌을 줄이고 수수료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투자은행 및 사모펀드들과 인재 유치 경쟁을 벌이기도 한다. 와이즈먼 부회장은 “CPPIB는 세계 최고 금융회사에 못지않은 성과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CPPIB는 해외 투자자산 비중을 1999년 0%에서 지난해 85%까지 확대하기도 했다. “기금 규모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초과수익을 달성하려면 국내 시장을 벗어나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와이즈먼 부회장은 “CPPIB가 고도의 전문적인 투자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건 정부와 정치권으로부터 독립적인 지배구조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캐나다국민연금은 1998년 별도 공사인 CPPIB를 설립해 기금운용의 독립성을 보장했다. 전문적이고 독립적인 이사회가 CPPIB를 관장한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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