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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부랴부랴 5G 모뎀 찾아나선 애플…남은 공급사 화웨이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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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인텔로부터 5G모뎀 공급 제때 못 받아
경쟁사 5G폰 출시…5G 아이폰 늦출 수 없어
퀄컴, 삼성, 미디어텍 모두 공급 여건 안돼
화웨이, 애플에 공급 의향…요구 기준도 충족
협력 가능성 낮아…미중 무역 분쟁·보안 논란





애플이 아이폰에 탑재할 5G 모뎀 칩 공급사를 찾지 못하면서 5G 스마트폰 경쟁 구도에서 이탈한 형국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경쟁사들이 5G 스마트폰 시장 선점에 나선 가운데 업계에선 애플이 내년에도 5G 아이폰을 내놓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 IT매체 패스트컴퍼니에 따르면 인텔은 오는 2020년 출시 예정인 아이폰용 5G 모뎀 칩 'XMM 8160'의 개발 일정을 맞추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일정대로라면 인텔은 올 여름 5G 모뎀 샘플을 애플에 보여주고 2020년 초까진 완성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로선 기한을 맞출 수 없다는 것이다.

인텔은 2016년부터 애플의 모든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들어가는 모뎀 칩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에 출시한 아이폰XS, XS맥스, XR에도 인텔 칩이 탑재됐다. 애플이 인텔로부터 5G 모뎀 칩을 공급받는 것도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러나 인텔의 5G 모뎀칩 개발이 늦어지면서 애플은 마냥 기다릴 수 없게 됐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한국에 이어 내달 자신들의 텃밭인 미국에서 5G 모델 갤럭시S10과 V50 씽큐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애플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세계 최대 칩 공급사인 퀄컴으로부터 5G 모뎀 칩을 받기도 쉽지 않다. 애플과 퀄컴은 특허 관련 소송으로 아직까지 각을 세우고 있어 5G 모뎀 구매는 현실성이 없다. 애플은 삼성전자에도 '엑시노스5100 5G' 모뎀 칩 구매를 타진했지만, 공급량 부족을 이유로 성사시키지 못했다. 미디어텍 제품도 물망에 올랐지만 애플의 요구한 수준에 맞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 중국의 화웨이가 껴들었다. 최근 애플 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에 따르면 화웨이는 애플에 5G 모뎀을 제공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은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발롱 5000'.

이 제품은 SA 및 NSA 아키텍처를 모두 지원하는 세계 최초의 칩셋으로 사용자는 장치 업그레이드 없이도 끊김없는 5G 연결을 즐길 수 있다는 평가다. 이론상 4.6Gps의 5G 다운로드 속도를 제공한다. 애플의 요구 사양도 만족시킨다. 단, 화웨이는 모든 스마트폰 제조사를 제외하고 애플에게만 공급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양사가 협력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은 5G 아이폰에 화웨이 5G 모뎀 칩을 사용한다면 제품 개발에만 매달릴 수 있어 계획대로 내년에 5G 아이폰을 출시할 수 있다. 화웨이는 자사 브랜드에만 적용하던 통신칩을 애플에 공급하면서 5G 기술력을 전세계에 홍보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애플이 화웨이와 손을 잡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 장비 사용에 제동을 걸고 있어서다. 미국 정부는 미·중 무역 분쟁의 심화와 보안 우려로 자국 기업의 화웨이 제품 사용을 금지했다. 지난 1월 미 법무부는 T-모바일의 영업 기밀을 도용한 혐의로 화웨이를 기소한 바 있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은 자국 정부와의 마찰을 우려해 화웨이에 5G 모뎀칩을 공급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만약 화웨이의 5G 장비 보안 논란이 잦아들고 미국 정부의 규제가 풀린다면 화웨이 제품을 받을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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