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증권업계
작년 11월 CEO 물러난
유상호 한투證 부회장 24.7억
[ 오형주/김순신/전범진 기자 ]
은행 보험 카드 증권 등 금융권 현직 최고경영자(CEO) 중에서는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 24억4600만원으로 지난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원 사장은 2017년에도 30억7700만원의 보수를 받아 금융권 현직 CEO 중 ‘연봉킹’을 차지했다.
전직 CEO까지 포함하면 김창수 전 삼성생명 사장 연봉이 64억3900만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물러난 김 전 사장은 퇴직금으로만 44억6800만원을 수령했다.
작년 11월 한국투자증권 CEO직을 내려놓은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은 24억69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퇴직금을 포함하면 윤용암 전 삼성증권 사장이 39억8400만원, 전평 전 부국증권 사장이 32억200만원을 각각 받아 증권업계 최상위권에 올랐다.
금융지주 회장들 가운데서는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보수가 19억75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17억5300만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14억3800만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11억4900만원을 받았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8억4400만원을 수령했다. 은행장 중에선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이 18억4400만원으로 1위에 올랐다. 박 행장은 이와 별도로 이연된 씨티그룹 주식 보상 8692주와 현금 보상 6억원을 받았다.
증권업계에서는 CEO보다 많은 연봉을 받은 임직원이 속출했다. 김승현 IBK투자증권 전무는 지난해 16억8900만원을 받았다. 같은 회사 오창수 상무 등 4명도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았다. 반면 김영규 사장 보수는 5억원을 넘지 못했다.
KTB투자증권에서는 장호석 상무(11억8100만원)와 이승대 전무(10억9700만원)가 CEO인 최석종 사장(8억1400만원)보다 급여가 많았다. 이 회사 채권브로커인 정승용 과장은 14억7500만원을 받았다. 정 과장의 급여는 5900만원이지만 성과에 따른 상여금이 14억원을 넘었다. 한화투자증권도 유재석 부장(9억400만원) 등 임직원 4명의 보수가 권희백 사장(5억6400만원)보다 많았다. NH투자증권에서도 정영채 사장(13억4900만원)보다 많은 연봉을 수령한 임직원이 2명 나왔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22억원의 보수를 받아 화제가 된 김연추 전 한국투자증권 차장(현 미래에셋대우 에쿼티파생본부장)은 작년에 총 23억3300만원을 받아 오너인 김남구 부회장(15억7700만원)보다 수령액이 더 많았다. 김 부회장은 한국투자금융지주에서도 5억7900만원을 받았다. SK증권 본점영업부의 구기일 부장(16억5600만원)은 작년 급여가 1억원이었으나 상여금으로 15억원 가까이 받아 고액 연봉자로 이름을 올렸다.
오형주/김순신/전범진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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