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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포커스] 국민연금 힘빠진 날…현대그린푸드 '가결' 남양유업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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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8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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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의 재선임에 반대표를 던지며 주주권을 행사한 국민연금이 현대그린푸드의 '대표이사 이사회 의장 겸직 허용' 안건에 반대 의견을 냈지만 원안대로 가결됐다. 남양유업에 '배당확대를 위한 별도 위원회의 설치'를 요구하는 제안도 부결돼 힘을 쓰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29일 오전 9시 경기도 용인 수지구 현대그린푸드 본사에서 제51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포함)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 선임의 건 ▲이사보수한도액 승인의 건 ▲정관 개정의 건 등 총 5개의 의안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가장 주목을 끌었던 부분은 국민연금이 현대그린푸드의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가 한다'는 내용 등 정관변경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음에도 가결이 됐다는 점이다. 지난 25일에는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대신지배구조연구소도 '현대그린푸드의 대표이사 이사회 의장 겸직 허용'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다. 이사회 전반의 업무 감독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정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현대그린푸드의 지분 37.7%를 보유하고 있고(국민연금은 12.8%) 국민연금이 저배당 정책을 문제 삼자 선제적으로 배당성향을 높이고 중장기 배당정책을 발표하는 등 주주들을 달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그린푸드는 이미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상태에서 이에 맞춰 정관을 변경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현재 현대그린푸드 이사회 의장은 박홍진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박 대표는 "소비 둔화, 고용 부진 등 저성장 국면이 지속되고 불확실성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며 "이런 환경 속에서 신상품을 개발하고 건강식 등 신규 사업을 위한 스마트 푸드센터를 준공하면서 앞으로도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도 이날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1964빌딩 3층 대회의실에서 제55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재무제표처분계산서 및 연결 재무제표 승인의 건 등 4가지 의안은 원안대로 통과됐지만 국민연금이 낸 '배당확대를 위한 별도 심의·자문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의 제안은 부결됐다.

    앞서 남양유업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총 53.85%에 달해 배당을 늘리면 일반주주보다 대주주의 이익이 늘어나게 된다는 논리를 들며 국민연금의 제안에 거부 의사를 표시했다. 일각에서는 대주주와 일반주주에 대해 차등배당을 실시하는 방법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국민연금의 제안이 부결되면서 짠물 배당에 대한 주주들의 성토는 불가피할 것이란 평가다.

    롯데하이마트도 이날 모든 의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 자리에서 국정원 특수활동비 사건에 연루된 이채필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사내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가결해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주주총회를 연 LF는 사업목적에 전기·전자용품 제조 및 판매업 추가 건을 가결하면서 사업 다각화에 속도가 붙게 됐고 홈앤쇼핑, 롯데지주, 롯데쇼핑도 모든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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