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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병호 에어로K 대표 "기존 LCC보다 훨씬 저렴하게…항공시장 '판' 흔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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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에어로K

충청북도의 든든한 지원
다른 회사보다 더 치밀한 준비로
재수 끝에 항공면허 취득



[ 박상용 기자 ]
“기존 저비용항공사(LCC)보다 훨씬 저렴한 울트라 LCC로 항공시장의 ‘판’을 뒤흔들겠습니다.”

강병호 에어로K 사장(43·사진)은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청주국제공항은 인천·김포·김해국제공항보다 수수료가 저렴하고 복잡하지 않아 효율성이 높다”며 “항공권 판매부터 운항, 서비스까지 모든 면에서 차별화된 LCC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사장과 비행기의 인연은 30여 년 전부터 시작됐다. 그는 미국에서 항공 관련 고등학교와 플로리다항공학교를 졸업했다. 자가용 비행기 조종 자격증도 갖고 있다. 하지만 이후엔 항공산업과 거리를 뒀다. 미국 카네기멜론대에 진학해 경영학 학사를 취득하면서 투자은행(IB)업계에 몸담았다. 삼정 KPMG회계법인과 맥쿼리인프라, EMP벨스타, CJ E&M 등 국내외 글로벌 기업에서 두루 경력을 쌓았다. 그러다 다시 꿈을 찾아 항공업계로 돌아왔다. 2015년 에어로K의 지주회사인 에어이노베이션코리아를 설립했다. 이듬해엔 케이에어항공(현 에어로K)을 만들며 LCC 창업에 뛰어들었다.

▷재수 끝에 항공 운송면허를 획득했습니다. 면허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나요.

“50 대 50. 말 그대로 ‘반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자신은 있었습니다. 다른 회사들보다 더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자부합니다. 면허 취득 이후에 대비해 운항증명(AOC·안전면허)도 준비했고요. 면허 기준에 ‘항공사 간 과당경쟁 우려가 없어야 한다’는 조항이 삭제된 점도 긍정적이었습니다. 충청북도의 든든한 지원도 아주 큰 힘이 됐습니다.”

▷왜 항공사업에 뛰어들었나요.

“직장 생활을 하면서 ‘내 사업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창업 아이템으로 인기가 많은 정보기술(IT) 분야는 애초부터 고려 대상이 아니었죠. 더 규모가 큰 산업에 도전하고 싶었습니다. 항공산업은 면허라는 높은 진입장벽이 있습니다. 규제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를 뚫고 시장에 진입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고 사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엔 미국의 사우스웨스트와 같은 혁신적인 LCC가 없다는 점도 항공사 창업에 도전한 계기가 됐고요.”

▷국내 최연소 항공사 설립자입니다.

“항공사를 설립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젊은 나이에 왜 그런 사업을 하려 하느냐’는 얘기를 종종 들었습니다. 사업하는 데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리처드 브랜슨은 34세에 버진 애틀랜틱 항공사를 설립했습니다. 토니 페르난데스는 37세에 에어아시아를 인수했고요. 에어아시아는 아시아 최대 LCC가 됐습니다. 이들처럼 젊고 새로운 감성으로 항공산업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싶습니다.”

▷어떤 LCC를 만들 계획인가요.

“에어로K(Aero-K)를 거꾸로 읽으면 코리아(Korea)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항공사를 만들겠습니다. 에어로K는 초저가 항공권을 앞세운 ‘울트라 LCC’를 표방합니다. 결국 가격입니다. 사업을 추진해 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의 분석 결과로는 한국의 기존 LCC, 외국 LCC보다 최대 30%가량 낮출 수 있습니다. 가격 투명성이 중요합니다. 승객들은 자신이 티켓을 비싸게 샀는지, 싸게 샀는지 알지 못합니다. 고객이 어느 수준의 가격에 항공권을 구매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안전도 중요합니다. 연말부터 에어버스의 A-320 항공기를 들여오는데, 모두 중고가 아니라 새 여객기입니다.”

▷왜 청주공항을 거점 공항으로 정했나요.

“미국 사우스웨스트 등 외국의 일부 LCC는 이용객이 적은 공항에서 출발해 성공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처럼 혼잡한 공항에서 LCC는 비용 절감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청주공항은 공항 수수료가 저렴하고 지리적인 이점이 큽니다. 강원도, 서울, 부산 목포 등도 2시간이면 갈 수 있습니다. 청주공항을 중심으로 반경 60㎞ 내에는 700만 명 이상의 잠재 수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충청권의 일자리 확대 기대가 큽니다.

“항공사만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은 없습니다. 항공기 한 대당 인력 100~150명이 필요합니다. 이미 충청지역 대학 13곳과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업무협약(MOU)도 맺었습니다. 지역 대학생들을 최우선으로 선발할 예정입니다. 한국어와 외국어에 능숙한 다문화 가정 출신 승무원도 적극 채용할 계획입니다.”

▷남은 절차는 어떤 게 있습니까.

“항공기를 제때 띄우려면 AOC를 받아야 합니다. 면허를 받기 위해 2015년부터 4년간 준비하면서 운항증명을 받는 데 필요한 준비를 마쳤습니다. 통상 운항증명을 받는 데는 영업일 기준 90일가량 소요됩니다. 에어부산이나 진에어 등의 전례를 보면 70일 안팎에도 가능합니다.”

▷운항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내년 1월부터 일본 나고야, 중국 칭다오, 대만 타이베이, 베트남 하이퐁 등으로 첫 취항을 할 예정입니다. 이후 일본 하코다테, 중국 마카오와 하이커우, 베트남 하노이, 대만 가오슝 등지로 취항지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청주=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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