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미세먼지 원인규명 위해
2016년 이어 2차 공동조사
[ 심은지 기자 ] 중국 정부가 한반도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책임을 부인하는 가운데 정부가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공동조사를 추진한다. 중국발(發) 대기오염 물질에 관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17일 “NASA와 함께 한반도 대기 질을 관측하는 ‘제2차 한·미 협력 국내 대기 질 공동조사(KORUS-AQ)’를 할 계획”이라며 “미국의 검증을 받으면 국외 미세먼지의 한반도 유입 논란이 다소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2016년 이뤄진 1차 공동조사(사진)에 이어 두 번째다. 1차 조사는 항공 관측이 주였고 이번에는 인공위성 관측이 중심이다. 항공 관측과 달리 위성 관측은 시간·공간의 제약 없이 한반도와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주변국들의 대기 상태를 측정할 수 있다.
다만 단기 성과를 내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NASA는 이번 연구에 쓸 정지궤도 환경위성을 내년 3월께 발사할 예정이다. 공동연구도 2021년 이후에나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공동조사를 하더라도 중국발 미세먼지를 제대로 규명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2016년 1차 공동조사 때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이 낮은 5~6월을 측정 기간으로 삼아 논란이 컸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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