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 48년 만에 개명
판매상품 다양화로 새 호칭 필요
전국에서 1만3000여명 활동
[ 김재후 기자 ] “‘야쿠르트 아줌마’ 대신 ‘프레시 매니저’라고 불러주세요.”
한국야쿠르트는 7일 48년간 전국 가정과 사무실에 야쿠르트를 보급해온 ‘야쿠르트 아줌마’의 호칭을 ‘프레시 매니저(Fresh Manager·사진)’로 변경해서 부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동카트를 타고 전국 곳곳을 누빈 ‘야쿠르트 아줌마’는 사내에선 ‘여사님’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명칭을 프레시 매니저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한국야쿠르트가 설립되고 3년 뒤인 1971년에 야쿠르트 아줌마도 탄생했다. 당시엔 손수레와 카트에 야쿠르트를 실어 시장과 상가 등을 누볐다. 1975년 1000명을 넘었고, 1998년 1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만3000명이 전국 곳곳에서 한국야쿠르트 상품을 팔고 있다.
초창기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손으로 끄는 카트 대신에 전동카트 ‘코코(Cold&Cool)’를 타고 야쿠르트 외에도 콜드브루 잇츠온 등 커피와 신선식품을 냉장고에 넣고 있다는 것이다. 주문 앱(응용프로그램)인 ‘하이프레시’와 이동형 카드 결제 시스템도 갖추고 롯데와 오리온의 상품까지 판매하면서 식품업계의 독보적인 ‘방판(방문판매) 조직’으로 성장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 아줌마의 역할이 커지면서 올초부터 호칭 변경을 계획했다. 야쿠르트 외에도 신선식품까지 판매 상품을 넓히면서 ‘야쿠르트’로 한정하지 않는 명칭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신선함을 뜻하는 ‘프레시’와 건강을 관리해주는 ‘매니저’를 합친 단어로 새 호칭이 결정됐다. 당초 후보군엔 ‘헬스 매니저’ ‘야쿠르트 매니저’ 등 4~5개 후보가 거론되며 경합했다는 후문이다.
‘프레시 매니저’라는 호칭이 시장과 상가에서 다소 어색해 확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야쿠르트 아줌마’나 ‘여사님’의 경우 친숙하고 쉬운 우리말이어서 한 번 듣고 잊기 어려운 반면, ‘프레시 매니저’는 영어로 생소하다는 얘기다.
한국야쿠르트는 온라인 이벤트를 벌이고 명찰과 배지 등을 착용시켜 새 명칭을 알린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름이 다소 길지만 1만3000명의 매니저들이 전국을 누비다 보면 ‘매니저님’이나 ‘프매님’ 등으로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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