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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품질 '금속가공용 기유' 생산하는 엔에이치케미칼…올해 3000만弗 수출탑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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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제품은 '수용성 난연성 기유'
PAG 생산·배합능력도 국내 유일
美·中·日 등 전세계 17개국 공급



[ 하인식 기자 ] 지난 5일, 울산 울주군 청량읍 상개로 화학단지 내 산업용 윤활유 핵심 원료인 기유(베이스 오일)를 생산하는 엔에이치케미칼(대표 김정규) 본사 공장.

이 회사는 난연성 유압작동유와 베어링유, 고압 천연가스 윤활제, 냉동기 윤활제 등 자동차·제철·철강·섬유산업 분야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금속가공유 기유를 생산하고 있다. 다국적 화학회사인 바스프와 다우가 선점하고 있는 세계 윤활유 기유 시장에서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수출하고 있는 회사다.

엔에이치케미칼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은 대표 상품은 우수한 냉각성능으로 주철과 단조, 알루미늄 합금 공정에 주로 사용되는 수용성 난연성 기유, 윤활유뿐만 아니라 화학제품 중간소재로 사용되는 폴리알킬렌글리콜(PAG), 폴리우레탄 폼의 주원료인 프로필렌글리콜(PPG) 등이다.

PAG는 광유, 그리스 등과 달리 물을 사용하는 산업 공정에 적용 가능하다. 탁월한 산화안정성과 부식방지 특성 등으로 그라인딩, 커팅, 밀링, 드릴링 작업을 할 때 윤활과 냉각, 절삭된 금속 파편을 제거하는 금속가공유로 사용된다.

회사 관계자는 “100여 종이 넘는 고품질 기유가 엄격한 품질 관리를 통해 미국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17개국에 공급되고 있다”며 “전체 물량의 74%가 자체 브랜드 ‘KOREOX’로 수출된다”고 말했다. 올해 수출 목표액은 3000만달러다. 회사 전체 매출의 70%를 넘는다.

김 대표는 2015년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2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김 대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빠른 업종 전환과 과감한 시설 투자, 끊임없는 연구개발 덕분에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1996년 설립된 엔에이치케미칼은 당시 외국 기술에 의존하던 PAG와 수용성 난연성 윤활유 기유 생산에 뛰어들어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2010년까지 매출보다 더 많은 사업비를 투자해 울산 상개산업단지에 연산 5만t 규모의 윤활유 기유 생산 체제를 갖췄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PAG 생산과 배합 능력은 물론 국내 최고 수준의 화학물 안전 생산·관리 공정을 갖췄다는 평가다. 설립 당시 50억원대에 불과하던 매출은 2012년 231억원, 2017년 320억원, 지난해엔 380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엔에이치케미칼은 전량 일본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는 자동차 에어컨용 냉동기유 상용화에도 나서고 있다. 김 대표는 2023년 매출 750억원, 수출 5000만달러를 목표로 세웠다. 그는 “해외 시장에서 살아남는 길은 기술 차별화뿐”이라며 “윤활유 기유의 내열성, 안정성, 균일성 등 기본적인 부분부터 신소재 개발까지 앞서 나가기 위해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매년 매출의 3%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한다. 2017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글로벌 강소기업에 선정됐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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