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들이 제2차 미·북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일거수 일투족을 발빠르게 보도하고 이다. 과거 최고 지도자의 외국 방문 소식을 시차를 두고 짧게 전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같은 ‘현지보도’가 이례적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동지께서 2월 26일 ?남(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의 수도 하노이에 도착하셨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전용열차가 도착한 국경역에서부터 숙소가 위치한 하노이시에 이르는 수백리 연도에는 수많은 각 계층 베트남 인민들이 두 나라 깃발과 꽃다발을 흔들며 열렬히 환영했다”고 묘사하며 “최고 영도자 동지는 베트남 당과 정부와 인민들의 뜨거운 환대와 각별한 예우에 사의를 표하셨다”고 강조했다. ?남은 북한이 베트남을 이르는 단어다.
노동신문 역시 1면에 김정은이 동당역을 거쳐 하노이 멜리아 호텔로 향한 소식을 상세히 담았다. 전용열차에서 내리는 김 위원장의 모습과 도로변의 베트남 환영 인파 등의 사진도 13장이나 배치했다.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이 ‘멜리아 호텔’을 숙소로 삼아 그동안의 실무 협상을 보고받고,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을 방문해 대사관 사업 실태와 구성원 및 가족의 생활 형편을 살폈다는 소식도 상세히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실무 대표단에게서 보고를 받는 사진도 실었다.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흰색 원탁에 앉아 이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상 부상,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김정은이 북한 대사관에서 직원들과 가족들의 환영을 받고, 대사관 가족들과 찍은 기념사진도 공개했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최고영도자 동지(김정은)가 대사관에서 주재국(베트남)과의 사업을 잘하여 김일성 주석 동지와 호지명(호치민) 주석께서 친히 맺어주시고 발전시켜오신 두 당, 두 나라사이의 뿌리깊은 친선 협조관계를 시대적 요구에 맞게 더욱 공고히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통신은 “최고영도자 동지는 2월 27일부터 28일까지 미합중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 상봉하시고 역사적인 제2차 조미 수뇌회담을 진행하시게 되며 3월 1일부터 2일까지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을 공식 친선 방문하시게 된다”고 김정은의 일정을 전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