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기업 한샘이 '송파 헬리오시티' 입주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4889억원, 영업이익 218억원, 세전이익 61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시장 기대치를 충족했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1분기를 저점으로 서서히 영업이익이 회복되는 모양새다.
부문별로는 인테리어 부문이 전년 대비 8.9% 역성장했으나 직매장 매출이 직전 분기 보다 회복된 점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직매장 매출은 2017년 이후 꾸준히 전년 대비 10~20%씩 급감해왔다. 지난해 역시 1분기 563억원, 2분기 536억원, 3분기 505억원으로 꾸준히 떨어지다가 4분기 539억원으로 소폭 올랐다.'헬리오시티' 입주 가구를 공략한 성과가 예상보다 좋았다는 분석이다.
'헬리오시티'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 일대에 들어선 9510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로 작년 12월 입주를 시작해 오는 4월 입주가 완료된다. 한샘은 작년 11월 입주박람회를 열고 입주에 필요한 상품을 한자리에서 모두 공개했다. 책장과 거실장 등 헬리오시티 맞춤형 상품을 선보이고 최대 50%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등 입주민 공략에 적극 나섰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총 9510가구 중 65%를 목표로 잡은 결과 구매 성공률은 20%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대규모 입주 단지가 예정돼있어 한샘의 집중 공략이 이어질 전망이다. 직매장이 밀집해있는 서울의 올해 입주 물량은 '헬리오시티'를 포함해 전년 대비 17.5% 증가한 6만2000가구다. 2004년 이후 연간 최대 물량이다. '고덕그라시움(4932가구)'을 비롯해 '신정아이파크위브(3045가구)' '길음 래미안 센터피스(2352가구)' 등 대규모 단지들이 잇따라 입주한다.
아울러 리하우스 대리점을 통한 패키지 판매량도 올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패키지 판매는 지난해 3분기 월 평균 170세트, 4분기 300세트의 증가세를 보였다. 한샘은 연말까지 현재 82개 수준인 리하우스 대리점은 200개까지 늘리고 패키지 판매량을 월 평균 1000세트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하우스 대리점에서 두자릿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7만8000원에서 9만1000만원으로 높이고, 투자의견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KTB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8만6000원에서 9만3000원으로 높였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