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의 평균 정기예금 금리가 인터넷전문은행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대금리를 더해도 지방은행보다 금리가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저축은행이 이자가 높을 것이란 막연한 생각에 돈을 맡겼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44%를 기록했다. 작년 말(2.62%)보다 0.18%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정기예금 특별판매(특판) 비중이 줄면서 평균 금리가 하락했다.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저축은행에 퇴직연금 시장 진입을 허용했고, 저축은행들은 특판보다 장기고객 확보에 유리한 퇴직연금 상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특판이 자취를 감추면서 저축은행의 '고금리' 매력도 희미해졌다.
정기예금 평균 금리(2.44%)가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 카카오뱅크보다 더 낮아졌다.
현재 케이뱅크는 우대조건 없이 누구나 연 2.55%의 금리를 주는 '코드K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도 별 다른 조건 없이 연 2.50%의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지방은행인 전북은행도 조건 없이 연 2.45%의 금리를 주는 'JB 다이렉트예금통장'을 비대면으로 선보이고 있다.
평균 금리가 아닌 개별 저축은행들의 예금 금리를 따져봐도 경쟁력은 크지 않다.
스타저축은행은 은행·저축은행을 통틀어 1년 정기예금의 금리가 연 2.80%로 가장 높지만, 계좌를 개설하고 해지하려면 영업점을 방문해야 한다. 스타저축은행의 영업점은 전북 전주시에 위치해 있다.
연 2.75%의 예금 금리를 주는 대명상호저축은행도 충북 제천·충주시에 있는 영업점을 통해서만 예금을 판매한다.
반면 인터넷전문은행들과 일부 지방은행들은 PC와 스마트폰 등 비대면을 통해 이와 비슷한 수준의 예금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주거래우대 정기예금'은 급여이체, 체크카드 고객에게 최고 연 0.4%의 우대금리를 준다. 기본 금리(2.30%)에 우대금리를 더한 최고 금리는 연 2.70%다.
경남은행은 최고 연 2.70%의 금리를 주는 '다모아 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예금잔액·신용카드 결제실적에 따라 최고 1.0%의 우대금리를 충족하면 된다.
부산은행의 'My SUM 정기예금'은 우대금리를 더한 최고 금리가 연 2.60%다. 스마트폰으로 가입이 가능한 상품이다. 1000만원 이상 신규가입, 외화 환전 등에 따라 최대 0.60%의 우대금리를 준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예금 가입 시 우대금리 여부와 특판 시기 등을 꼼꼼히 따져보라고 조언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이라고 무조건 금리가 높은 것은 아니다. 인터넷전문은행, 특판 등 가입 채널과 상품이 다양해진 만큼 상품별 금리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며 "금융감독원의 금융상품 비교공시를 이용하면 각 은행, 저축은행의 금리를 한눈에 볼 수 있다"고 추천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