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한을 방문했다.
6일 러시아 타스통신은 이날 오전 비건 특별대표가 2차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실무협상을 위해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비건 특별대표가 탄 비행기는 순안국제공항에 오전 10시께 도착했다. 앞서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 3일 방한 이후 머물던 서울의 숙소에서 이날 오전 6시50분께 출발했다. 9시께엔 오산 미군기지에서 비행기에 올랐다.
비건 특별대표의 구체적 동행자 명단은 밝혀지지 않았다. 한국 방문에 동행한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알렉스 웡 국무부 차관보 등이 동행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비건 특별대표는 평양에서 북한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 북미정상회담 실무협상을 갖는다.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는 동안 양측 차관 및 차관보급 실무 당국자 협상이 평양에서 이뤄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실무협상에선 2차 북미정상회담 의제인 비핵화 실행조치와 여기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를 집중 논의할 전망이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 폐기와 추가 조치, 여기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 조율이 관건이다. 상응 조치론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와 종전선언, 평화협정 체결 논의, 대북 투자,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가 거론된다. 북한이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제재 완화 요구와 관련해서도 접점이 도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7~28일 베트남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다고 보도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방의회 국정연설을 전후로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과 장소를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회담 공식 발표와 맞물려 비건 특별대표의 협상도 빠르게 진철될 가능성이 있다. 비건 특별대표의 구체적인 평양 현지 및 귀국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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