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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최고 투자는 '예술품·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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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채권 대부분 손해
사치품 실물자산에 '뭉칫돈'
年 10% 안팎 수익 올려



[ 설지연 기자 ] 예술품, 와인 등 최상류층이 선호하는 실물 투자자산이 지난해에도 상당한 수익률을 기록해 주목된다. 럭셔리 자산에는 경기 흐름과 무관하게 거액 자산가의 수요가 꾸준히 몰리기 때문이다. 지난해 선진국부터 신흥국까지 주요국 주식과 채권 상품이 줄줄이 손실을 입으면서 대체 투자처로 부각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와인과 예술품, 클래식 자동차, 고급 다이아몬드 등 고급 자산이 주식과 채권보다 높은 수익률을 냈다”고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런던 아트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예술품을 사들인 투자자는 11월 말 기준으로 평균 10.6% 수익률을 올렸다. 또 런던국제와인거래소의 리벡스1000지수를 보면 작년 와인에 투자한 사람은 10% 가까운 이익을 얻었다. 크리스티와 소더비 등 경매회사에선 경매 신기록이 잇따라 나오는 등 뭉칫돈 투자가 이어졌다. WSJ는 “고급 다이아몬드 시장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보석은 가격 변동성이 크지 않아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는 자산”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주식과 채권 등 금융자산 수익률이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갈 곳 없는 현금이 고급 실물자산에 몰렸다는 관측도 있다.

와인거래소 리벡스의 앤서니 맥스웰 소장은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현금을 베팅할 장소를 찾으려고 혈안”이라며 “안전하면서도 소장 가치가 있는 실물자산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주가 하락은 미국뿐 아니라 주요국에서 두드러졌다.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배당을 합쳐도 5.1% 손실을 냈고, 일본 닛케이225와 영국 FTSE지수 등도 각각 14%, 13% 하락했다. 채권시장에서도 미국 등 국채 장·단기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대부분 손실을 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선물도 2%가량 하락했고 국제 유가 역시 연간 20% 가까이 떨어져 지난해 자산시장은 그야말로 숨을 곳이 없었다. WSJ는 다만 “럭셔리 자산 수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등 신흥국 경제가 좋지 않아 명품 시장도 수익률 전망을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전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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