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수교 40년
[ 강동균/주용석 기자 ] 수교 40주년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지난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전화통화로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하지만 양국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기는 힘들다는 지적이 많다.
미·중 관계는 올해 불거진 통상전쟁을 계기로 ‘주요 2개국(G2)’ 패권 다툼으로 비화하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신냉전’ 또는 ‘냉전 2.0’이라 불릴 만큼 양국 관계가 기로에 서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미국은 과거 냉전시대 소련 봉쇄를 위해 당시 공산진영의 2인자였던 중국과 손잡았다. 2009년에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선언했다. 그로부터 10년도 안 돼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규정했다. 한때 ‘차이메리카(차이나+아메리카, 공생)’로 불렸던 미·중 관계는 ‘그레이트 게임(패권 경쟁)’ 양상으로 바뀌었다.
지금 미·중의 충돌은 전방위적이다. 단순한 무역전쟁을 넘어 미래 기술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헨리 폴슨 전 미국 재무장관은 “갈등이 계속되면 두 나라 사이에 경제적 철의 장막이 드리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 싱크탱크 사이에선 ‘강대국 경쟁의 부활’이 핵심 화두로 떠오른 상태다. 2차 대전 이후 체제와 이념이 다른 미국과 옛 소련이 경쟁했듯 체제와 지향이 다른 미국과 중국이 세계질서를 놓고 정면 충돌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중 패권전쟁에 주변국들은 점점 더 ‘미국이냐, 중국이냐’의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워싱턴=주용석/베이징=강동균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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