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 '나혼자 산다' 인기 견인
이영자, KBS 대상 후보에도
남성 수상 독식에 변화 움직임
유재석 김구라 전현무 신동엽 등 스타 남성 MC가 독식해온 각 방송사의 연말 연예대상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2018 MBC 방송연예대상’에서는 이영자(왼쪽)와 박나래(오른쪽)가 유력한 대상 후보로 떠올랐다. 이들 중 한 명이 대상을 타면 MBC에서는 17년 만에 여성 예능인이 대상을 거머쥐게 된다. KBS 연예대상에서도 ‘국민MC’ 유재석, 신동엽, 이동국, 김준호와 함께 이영자가 대상 후보에 올랐다.
MBC는 지난 11일 박나래와 이영자를 김구라, 전현무와 함께 MBC 연예대상 후보로 공개했다. 김구라와 전현무는 각각 2015년과 지난해 대상 수상자다. 하지만 ‘전지적 참견시점’과 ‘나 혼자 산다’의 인기를 각각 견인한 이영자와 박나래의 활약이 더욱 두드러져 두 사람의 수상 기대가 커지고 있다. 1995년부터 시상해온 MBC 연예대상에서 여성이 대상을 탄 건 2001년 ‘뉴 논스톱’의 박경림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지상파 3사를 통틀어도 여성 예능인의 연예대상 수상은 극히 드물다. SBS에선 지난해 ‘미운 우리 새끼’의 어머니들이 대상을 받았다. 하지만 직업 예능인이 아니라 이상민, 김건모 등 스타 남성의 어머니가 받은 상이라 성격이 달랐다. 이를 제외하면 여성 수상자는 2009년 이효리가 ‘패밀리가 떴다’로 유재석과 공동 대상을 받은 게 유일했다. KBS도 현재의 ‘연예대상’ 체제에서는 여성 대상 수상자가 전혀 없다.
MBC ‘무한도전’(2006), KBS2 ‘해피선데이 1박2일’(2007) 등의 인기와 함께 예능시장이 남성 위주로 개편되면서 대상은 자연스레 남성 스타 MC 차지가 됐다. 반면 박미선 등의 여성 예능인은 ‘해피투게더3’(KBS2)에서 하차했고 김풍, 전현무, 배우 엄현경 등이 그 자리를 채웠다. 여성이 지상파에서 활약할 기회는 부족해진 반면 비슷한 남성 중심 예능이 양산됐다.
2018년은 그런 의미에서 변곡점이었다. 남성 중심 예능의 피로도가 높아진 가운데 여성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송은이는 방송에서 설 자리가 없어지자 2015년부터 팟캐스트 ‘송은이와 김숙의 비밀보장’을 직접 운영했다. 그중 한 꼭지인 ‘영수증’은 지상파로 진출해 정규 편성됐다. 송은이는 또 콘텐츠랩 비보(VIVO)를 설립해 유튜브 채널 ‘비보TV’로 꾸준히 웹예능을 선보였다. 올해에는 올리브TV와 합작해 인기 예능 ‘밥블레스유’까지 내놨다.
이영자는 ‘전지적 참견시점’과 KBS2 ‘안녕하세요’ ‘밥블레스유’, JTBC ‘랜선라이프’ 등 지상파, 종편, 케이블을 종횡무진하며 활약해 KBS 연예대상에서도 수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SBS는 아직 후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백종원 이승기 유재석 등이 대상 후보로 거론된다. 새해에도 여성 예능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질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유청희 한경텐아시아 기자 chungvsk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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