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보통사람 금융보고서'
기혼가구 57% 소득 급감 경험
은퇴예정자 절반 노후대비 못해
[ 안상미 기자 ] 직장생활 3년차 이하인 20~30대 사회초년생들의 대출 부담이 지난해보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 전선에 뛰어든 자영업자들의 월 소득은 전에 다니던 직장의 월급보다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한은행은 전국 만 20~64세 1만 명을 대상으로 금융생활을 조사한 ‘2019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의 일부 내용을 21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30대 사회초년생 1072명의 44%(471명)가 대출을 보유하고 있었다. 대출 보유 비중은 전년보다 3%포인트 낮아졌지만 한 사람당 평균 대출 잔액은 3391만원으로 전년도(2959만원)보다 14.6%(432만원) 증가했다. 월 부채상환액은 58만원으로 1년 전(61만원)보다 줄어든 대신 빚을 갚은 기간이 4년에서 4년9개월로 늘어났다. 대출을 받은 금융회사는 은행이 77%(복수응답)로 가장 많았고 저축은행, 신용카드사 등 기타 금융회사도 42%에 달했다. 이들의 한 달 소비액은 152만원으로 전년보다 33만원(28%) 급증했다. 월세, 식비, 교육비 등의 증가폭이 컸다. 생활비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기타 금융권에서 소액대출 등을 받으면서 빚 부담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5년간 창업한 자영업자 661명 중 495명(81%)은 과거 직장 경험이 있고, 이들의 직장생활 기간은 평균 10년인 것으로 조사됐다. 창업 전 직장에서 약 320만원의 월급을 받은 데 비해 창업 후 소득은 월평균 301만원으로 이전 직장 월급에 못 미쳤다. 매출 대비 월 소득 수준을 살펴보면 월 매출이 최소 1000만원은 넘어야 직장생활 당시보다 소득이 많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들 자영업자의 67%가 평균 5930만원의 대출을 받고 있으며, 매달 80만원씩 빚을 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혼 가구의 57%는 소득이 급감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소득 급감을 경험한 평균 나이는 약 40세로 월 소득은 평균 256만원 깎였다. 소득이 급감한 사유는 본인 또는 배우자의 퇴직·실직(38%)이 가장 많았다. 50대 이상 경제활동자의 13%는 3년 내 은퇴할 예정이지만 은퇴가 임박한 사람의 51%가 특별한 대비를 못 하고 있었다. 이들이 예상한 은퇴 후 월 지출액은 242만원이지만 실제 예상 소득은 월평균 147만원에 불과해 100만원 가까이 부족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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