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혜 생활경제부 기자) 온라인 쇼핑 많이들 하실 겁니다. 옷을 사러 오프라인 매장에 가는 것 자체가 시간과 돈이 드는 일이니까요. 바쁜 3040 직장인들은 시간이 없어서 온라인 쇼핑을 즐겨하고, 1020 세대들은 싸고 독특한 옷을 선호하기 때문에 온라인 쇼핑몰을 찾곤 하죠.
하지만 어떤 쇼핑몰이 예쁘고 싼 옷을 판매하는지, 딱 내 취향을 저격하는 옷을 찾아내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저렴한 동대문표 여성복 쇼핑몰들을 모아놓은 ‘지그재그’가 올해 거래액(매출) 5000억원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지그재그는 크로키닷컴이라는 회사가 2015년 6월에 선보인 여성 쇼핑몰 모음 서비스인데요, 작년엔 총 주문거래액이 3500억원이었습니다. 올해는 11월 한달 동안에만 500억원어치가 팔리는 등 매출이 급증해 12월 중순인 18일까지 누적 연매출 5000억원을 돌파한 겁니다. 작년보다 50% 이상 증가한 금액이죠. 패션 관련 앱(응용프로그램)으로는 처음으로 누적 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지그재그의 차별점은 동대문 여성복 쇼핑몰들만 모아놨다는 겁니다. 총 3400여개의 여성복 쇼핑몰이 입점돼있고 소개하는 옷 종류만 600만개에 달한다고 하네요. 사용자들이 월 평균 230만명이 넘고 앱 다운로드가 1400만건을 넘었습니다. 동대문까지 가지 않아도 싸고 예쁜 옷을 쉽게 살 수 있다는 점, 또 수많은 쇼핑몰의 비슷한 옷들을 비교해본 뒤 구입할 수 있다는 게 지그재그의 인기 비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니 원피스, 롱패딩, 니트 등 원하는 상품을 선택하면 그 카테고리에 들어있는 상품을 한눈에 쭉 비교해볼 수 있게 구성했습니다.
큐레이션 개념을 적용한 것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첫 화면에 ‘나를 위한 화요일 베스트 상품’을 종류별로 보여주는 식이죠. 원피스 바지 점퍼 맨투맨 카디건 등 종류별로 인기 있는 상품, 내가 좋아할 만한 옷을 추천해주기 때문에 이 옷들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무슨 옷을 살지 고민이 될 때도 꽤 도움이 되고요. 지그재그가 매달 수천만건의 옷 검색 정보를 분석해 맞춤형 상품, 인기 상품을 추천해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주로 구입하는 옷이 뭔지 참고할 수 있는 셈이죠. 어떤 면에선 이젠 더 이상 단일 쇼핑몰 앱의 시대는 지났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이미 넘치도록 많은 정보, 쇼핑몰 사이에서 수천개의 상품을 비교 분석해 내 취향에 맞는 제품을 쏙쏙 골라 사려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죠. 연말 송년회 모임이나 파티에 어떤 옷을 입고 가야할지 고민이 된다면 지그재그의 추천 상품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끝) /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