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연의 글로벌 브리핑 (12)
영국, 이탈리아의 정치문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불신임에서 벗어나면서 본인의 역량을 발휘하려 노력할 듯하고, 브렉시트가 누구도 원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단서를 얻었다. 하지만 프랑스는 혼란스럽다. 11월 중순부터 시작된 일명 ‘노란조끼’ 시위가 거세게 이어지고 있다. 세제 확보를 시도했던 마크롱 정부가 기운을 잃으면서 프랑스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내년 프랑스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최저임금 인상, 유류세 인상 폐기, 초과근무 수당 감세, 저소득 은퇴자 기여금 인상 철회 등으로 약 110억유로 정도의 예산이 추가로 지출될 전망이다. 재정의 약 0.5% 규모에 해당하는 자금이 꼬이면서 이번에 2019년 예산안으로 제출했던 2.8% 적자 목표를 지키지 못하게 생겼다.
내년 재정적자가 약 3.3~3.4%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은 유럽연합(EU)의 3%룰에 위배된다. EU가 프랑스에 적자를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여기에도 위배된다. 다행인 것은 EU가 프랑스 예산에 대해서는 내년 봄까지 조사를 해보고 발표한다고 하니 시간은 벌었다.
이탈리아가 어려운 것과 프랑스가 어려운 것은 다르다. 프랑스는 그래도 유로존의 넘버2 아닌가. 프랑스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것은 유럽의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4주간의 시위로 인해 기업들의 손해가 쌓이면서 4차 집회만으로 프랑스 GDP는 0.1%포인트 감소했다는 말도 있다.
브렉시트 리스크가 좀 완화되는가 싶은데 노란조끼의 반발은 잦아들 분위기가 전혀 아니다.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끼기에 유로화가 투자처로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일단은 달러가 급격한 하락을 보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증시 상승을 조금은 더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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