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84㎡인데 방 5개, 탁 트인 개방형 주방, 펜트하우스까지 선보여
일산 위시티2지구 자이3차
분당 대장지구 푸르지오 등
실수요자 겨냥 다양한 옵션
안양호계 두산위브 3.94 대 1
[ 김하나 기자 ] 노후된 1기 신도시 주변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들이 새로운 평면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전용 84㎡의 경우 실수요자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타입이 쏟아지고 있다. 다양한 수납공간은 물론 방이 5개인 평면까지 나왔다. 1기 신도시인 평촌·분당·산본·일산·중동 등은 1990년대 초 본격적으로 입주해 노후된 아파트가 대부분이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2000년도 이전 공급된 아파트 비율은 △분당 91.55% △일산 95.46% △평촌 97.69% △산본 98.62% △중동 99.43%다. 신도시 자체 선호도는 높지만 아파트가 오래되다 보니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높다. 이 때문에 신도시 부근에서 분양되는 새 아파트의 인기가 많다.
평촌신도시 옆인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서 분양된 아파트도 최근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두산건설이 공급하는 ‘안양호계 두산위브’는 29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134명이 청약해 평균 3.9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동안구가 청약조정대상지역에 선정된 이후 첫 분양으로 1순위 청약조건과 전매제한 규정이 까다로웠다. 그러나 청약자들은 평촌신도시의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새 아파트라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평촌신도시 옆 새 아파트, 1순위 청약 마감
건설사들도 새 아파트를 찾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평면을 선보이고 있다. ‘9·13 대책’ 이후 아파트 분양권도 주택으로 간주되기 시작했다. 실수요자들이 신중해진 만큼 개별 취향에 맞춘 내부 구조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일산신도시 옆 식사지구와 분당신도시 옆 대장지구에서는 다양한 전용 84㎡ 평면이 나왔다.
GS건설이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위시티2지구 A2블록에서 문을 연 ‘일산자이 3차’는 타입이 9개인데 이 중 전용 84㎡ 종류가 6개다. 총 1333가구 중 타입별로 △59㎡ 67가구 △77㎡ 91가구 △84㎡A 370가구 △84㎡A-1 346가구 △84㎡B 88가구 △84㎡C 158가구 △84㎡D 68가구 △84㎡E 28가구 △100㎡ 117가구 등이다. 전용 84㎡B형은 방을 5개까지 만들 수 있다. 선택에 따라 방을 트거나 나눠서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전용 84A-1형은 주방을 중심으로 설계했다. 주방 면적을 시원하게 텄고 아일랜드식탁을 가로로 크게 배치했다.팬트리를 비롯한 수납공간도 넉넉하다. 주방에서 이어지는 알파룸이 있다. 이를 통해 안방으로도 진입할 수 있다.
분양 관계자는 “방이 많은 타입을 선보이는 동시에 살림살이가 많은 수요자를 위해 개방형 주방을 설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단지는 비규제지역에서 분양되다 보니 기존 주택당첨 여부와 상관없이 청약을 신청할 수 있다. 가점제 적용 비율은 전용 85㎡ 이하는 가점제 40%, 추첨제 60%, 전용 85㎡ 초과는 가점제 비율 없이 추첨제 100%로 진행된다. 6개월이 지나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전용 84㎡에 펜트하우스까지 등장
대우건설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지구 A1·A2 블록에서 분양 중인 ‘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도 다양한 타입이 있다. 전용 84㎡로만 이뤄진 974가구지만 타입은 △84㎡A 433가구 △84㎡B 262가구 △84㎡C 81가구 △84㎡D 190가구 △84㎡PA 8가구 등 5개가 있다. 84㎡C형은 3면 발코니가 확장된 타입이다. 안방 쪽으로 발코니 확장이 추가됐기 때문에 서비스로 누릴 수 있는 면적이 넓어졌다. 84㎡C형은 안방 안에 별도의 알파룸과 드레스룸, 파우더룸까지 꾸밀 수 있다. 84㎡PA는 희소가치가 높은 펜트하우스로 설계했다. 8가구가 공급되며 동의 맨 위층에 자리하게 된다. 방 개수는 안방과 방 2개로 동일하지만 테라스가 2군데 자리한다. 현관에서 들어오자마자 안방 크기에 버금가는 테라스가 있고, 주방 옆으로도 방 크기만큼의 테라스가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면적은 전용 84㎡로 동일하지만 실수요자 취향을 고려해 펜트하우스를 설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이 대장지구에서 공급하는 990가구도 전용 84㎡가 4개 타입이다. 84㎡A~D형이 있는데 이 중 B형과 D형은 3면 발코니가 확장된 타입이다. B타입은 안방과 방 2개 외에도 알파룸이 2개 더 있다. 최대 방을 5개까지 활용할 수 있다. 안방 공간은 선택에 따라 대형 드레스룸으로 꾸밀 수 있다. D형 또한 방이 5개까지 나온다. 안방의 선택이 다양하다. 큰 방으로 활용해도 되고, 방을 하나 더 만들거나 대형 드레스룸을 선택할 수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