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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왕' 배두나 "송강호, '괴물'에선 큰오빠 이번엔 애인…솔직히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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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배두나가 12년 만에 송강호와 연기 호흡을 맞춰 소감을 밝혔다.

14일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마약왕'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로비스트 김정아 역을 연기한 배두나는 "저도 블랙코미디 느낌을 받았다. 이두삼의 일대기를 이야기하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저희가 모르는 70년대 이야기라 끌렸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송강호 선배님과 연기 호흡 맞추는 것도 오랜만에 기대가 됐고, 좋은 배우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영화고 우민호 감독과 함께하게 되어 출연했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배두나와 '복수는 나의 것'(2002), '괴물'(2006)을 통해 연기 앙상블을 뽐낸 바 있다.

극중 캐릭터에 대해서 "그동안 했던 역할과는 좀 다를 수 있다. 일상적인 옆집 언니 같은 캐릭터도 좋아하지만 '복수는 나의 것' 때도 무정부주의자 역할을 했다. 어릴 때. 강렬한 역할을 도전해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극과 극에 잘 녹아들 수 있는 배우가 되면 참 좋겠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또 "촬영하면서 이번엔 메이크업도 많이 하고 예쁜 옷도 많이 입었다. 송강호 선배와 '괴물' 이후 12년 만에 호흡을 맞췄다. 당시엔 큰 오빠였는데, 이제 사업적인 파트너이자 불륜 관계의 애인이 되어서 솔직히 좀 웃겼다. 한 신을 찍다가 선배가 '내가 살다 살다 두나랑 이런 신을 찍는다'라고 하시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마약왕'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년대, 근본 없는 밀수꾼이 전설의 마약왕이 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내부자들'로 역대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 흥행 2위(감독판 합산 시 흥행 1위)를 기록한 우민호 감독이 연출한 기대작이다. 오는 19일 개봉.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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