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캐나다 전직 외교관 억류
加 법원, 멍 부회장 보석 허가
[ 이현일 기자 ] 캐나다가 미국의 요청으로 멍완저우(孟晩舟) 중국 화웨이 부회장을 체포하면서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중국 정부가 캐나다의 전직 외교관을 억류했다. 멍 부회장 체포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 국제분쟁 연구기관인 국제위기그룹(ICG)을 인용해 “중국 국가안전부가 지난 10일 밤 캐나다인 마이클 코프릭을 체포해 억류 중”이라고 보도했다. 코프릭은 ICG의 선임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2003년부터 2016년까지 캐나다 외교관으로 베이징과 홍콩에 주재했고, 최근 북한 관련 보고서 작성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베이징 주재 캐나다대사를 불러 멍 부회장을 즉각 석방하지 않으면 상응하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즉각 “캐나다 국민이 중국에 구금된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도 “중국이 모든 종류의 자의적 구금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석방을 요구했다. 미 국무부는 자국민에 대한 중국 여행주의보를 발령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멍 부회장 체포에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국가 안보에 좋다고 생각한다면, 필요하다면 분명히 개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멍 부회장이 미국으로 인도되기를 바라는지에 대한 질문에 “중국의 요구가 무엇인지 먼저 알고 싶다”고 답했다. 멍 부회장에 대한 사법처리를 미·중 무역협상 등 양국 현안과 연계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외신들은 해석했다.
코프릭 억류 소식이 알려지고 불과 몇 시간 뒤인 11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 브리티시 컬럼비아 법원은 1000만캐나다달러(약 84억5000만원)의 보석금을 조건으로 멍 부회장의 석방을 허가했다. 여권을 내놓고 전자발찌를 착용한 채 캐나다에 머물면서 미국 송환 여부에 대한 재판을 받는 조건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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