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대단지 아파트인 아현동 ‘공덕자이’가 4분기 들어 처음으로 거래됐다.
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 아파트 전용면적 114㎡ 저층 분양권이 지난 2일 13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같은 주택형은 올해 11억4000만~15억원 선에 거래됐다. 최고가보단 다소 낮은 가격이다. 조합원 입주권은 11억8000만~16억원에 거래됐다.
아파트는 18개 동, 1164가구다. 아현4구역을 재개발해 2015년 입주했다. 도심 배후 주거지인 탓에 인기가 높다. 김동연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가 정부청사 출퇴근을 위해 전세로 사는 곳으로도 유명한 단지다.
준공된 지 3년이 넘었지만 아직 등기절차를 진행하지 못한 ‘미등기’ 아파트다. 조합과 현금청산자들의 소송 및 협상 등의 문제가 발목을 잡아서다. 재개발 당시 강제로 현금청산을 당한 이들이 토지수용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조합을 상대로 수용재결 무효소송을 진행했고 지난해 말이 돼서야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청산에 대해선 무효로 판결했지만 보상금은 양쪽이 합의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현금청산자 14명이 200억원에 가까운 보상금을 요구해 조합이 곤혹스러운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합의금이 많아지거나 조합청산 지연으로 사업기간이 더욱 길어진다면 일부 조합원은 추가분담금을 내야 한다.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이 바로 단지 앞에 있는 데다 2호선 아현역도 가깝다. 광화문과 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구로 출퇴근이 쉽다. 마포대로를 따라 지상 교통도 쭉 뻗어 있다. 초등생 자녀가 배정되는 소의초가 단지 바로 뒤편에 있다. 아현중도 가깝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