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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샤오핑 아들, 시진핑에 "중국은 제 주제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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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촉발한 시진핑 '중국몽' 작심 비판



중국 개혁개방을 이끈 덩샤오핑(鄧小平)의 장남 덩푸팡(鄧樸方·74)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대외정책을 비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덩푸팡은 지난달 열린 중국장애인연합회 총회에서 "우리는 사실에 기반을 두고 진실을 추구해야 하며, 냉철한 마음을 지니고 우리의 주제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평화와 발전의 방향을 고수해야 하며, 협력적이고 윈-윈(Win-win)을 추구하는 국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거만하게 굴어서도 안 되며, 자신을 비하해서도 안 될 것"이라며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 자체 문제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라고 했다.

덩푸팡의 발언은 시 주석의 정책과 대비되는 덩샤오핑의 노선을 주창한 것이다. 덩샤오핑은 1인 독재를 지양하고 집단 지도체제를 도입했다. 대외 개발과 정치 자유화, 시장 경제 등을 강조하며 미국과의 충돌도 피했다.

하지만 시 주석은 지난 3월 개헌을 통해 장기 집권의 길을 열었다. '중국몽'(中國夢)을 내세우며 미국과도 깊은 갈등을 빚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최근 한 연설에서 "덩샤오핑의 유명한 (개혁개방) 정책은 공허한 구호로만 남아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덩푸팡은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노선은 결코 되돌릴 수 없는 정책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개혁개방 정책은 중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 지각변동을 불러왔다"며 "사회 구조와 가치관 변화는 근본적이고 역사적이며 되돌릴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덩샤오핑은 중국의 사회주의 발전에 많은 세대가 걸릴 것이며, 길고 힘들고 복잡한 길이 될 것으로 봤다"며 "우리는 절대 후퇴해서는 안 되며 이를 악물고 개혁개방의 노선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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