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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의 최고층 빌딩에 세월호 리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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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손성태 정치부 기자)엄격한 고도제한으로 7~8층 이하 건물이 대부분인 프랑스 파리에 57층 높이의 몽파르나스 빌딩이 단연 눈길을 끈다. 이 곳의 52층 식당은 에펠탑과 세느강 등 파리시내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 파리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문재인 대통령 파리순방에 동행중인 기자단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몽파르나스 빌딩을 찾았다. 건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던 일부 기자들의 눈에 띈 것은 건물 벽면(사진)에 크게 그려진 세월호 리본이었다. 한 기자가 프랑스 문화원 직원에게 “이번 문 대통령의 국빈방문에 맞춰 노란리본 형상을 벽면에 그린 것이냐”고 물었다. 문화원 직원은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기부금 마련을 위한 공익광고”라고 답했다. 유심히 보니 노란리본 위에는 프랑스어로 “7살에 암(癌)이라고? 진심인가”라는 문구가 걸려 있었다.

세월호 리본으로 각인된 노란 리본의 유래는 4세기때 만들어진 노래(She wore a yellow ribbon)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사랑하는 사람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이 노래는 1600년대 청교도인들에 의해 미국으로 전해졌고, 영국 시민전쟁(1642~1651년) 청교도 군대가 노란 리본을 두르고 전쟁터에 나갔다는 얘기도 있다.

이후 ‘노란 리본’에 대한 상징은 1973년 팝송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d Oak Tree’를 통해 굳어졌다. 이 노래는 미국 남북전쟁(1861~1865) 당시 3년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남자가 애인에게 자신을 잊지 않았다면 떡갈나무에 노란 리본을 달아달라는 부탁을 담은 편지를 썼는데, 여자가 떡갈나무에 노란 리본을 잔뜩 달아놓았다는 이야기를 노래로 만든 것이다.

실제 미국에서는 1979년 52명이 이란 주재 미국대사관에 인질로 억류된 사건이 발생했을 때 노란 리본 달기 운동이 전국으로 퍼지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세월호 사고 이전 ‘납북동포 무사귀환’을 위한 노란 리본 달기 운동이 벌어졌을 때도 있었다. (끝) /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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