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수 기자 ] 정윤모 신임 기술보증기금 이사장(54·사진)은 1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보의 전문성을 살려 기술창업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임기를 시작한 정 이사장은 중소벤처기업부 출신 첫 기보 이사장이다. 기보는 지난해 7월 중기부 출범과 함께 감독기관이 금융위원회에서 중기부로 바뀌었다.
중소기업의 기술 보증과 평가 업무를 담당하는 기보는 보증 규모만 21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 이사장이 기관 운영의 목표를 혁신성장과 고용 창출에 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금융보증을 넘어 연구개발(R&D) 기술 평가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을 재화처럼 거래하려면 기업에 대한 기술력 평가가 정확하고 신뢰성이 있어야 한다고 보고 기술 평가 역량도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정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기업에 대한 투자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새로운 성장 분야에서 창업하거나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얘기다. 정 이사장은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추구도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며 취약계층의 일자리 제공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소셜 벤처 지원에도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보 내부적으로도 정치인보다 주무부처의 고위 공무원이 수장으로 임명된 것을 반기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 중심의 성장을 위해 이 업계를 잘 아는 사람이 필요했다는 데 공감대가 있기 때문이다.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한 정 이사장은 1996년 중소기업청 설립 때부터 중기 업무를 담당했다. 지난 정부에서 2년4개월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실 중소기업비서관으로 재직한 뒤 중기청 차장을 지내고, 지난해부터 중기부 기조실장을 맡아왔다. 중기부에서 잔뼈가 굵은 중소기업 전문가란 평가를 받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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